시사

美시카고, 反동성애 패스트푸드체인 입점 논란

비전의 사람 2012. 7. 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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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 反동성애 패스트푸드체인 입점 논란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 '칙필레이(Chick-fil-A)' 매장 (AP=연합뉴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시에서 반(反)동성애를 표방하는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의 입점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 시의회 프로코 조 모레노(1지구, 민주)의원은 전날, 치킨버거와 치킨샐러드를 전문으로 하는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칙필레이(Chick-fil-A)'가 자신의 지역구에 시카고 2번째 매장을 여는 것을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모레노 의원은 '칙필레이' 댄 캐시 회장이 최근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캐시 회장은 지난 16일 기독교계 매체 '뱁티스트 프레스'(Baptist Press)'와의 인터뷰에서 "성경이 정의한 가족관계를 지지한다"며 이 기업이 견지해온 '동성결혼 반대 입장'을 밝혀 동성애 옹호론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칙필레이'는 이미 시카고 '로건 스퀘어'에 신규 매장을 열기 위한 부동산 용도 변경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이며 시의회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모레노 의원은 "'칙필레이'의 입점 계획을 철회시키기 위해 시의원으로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독교계 지도자 그룹과 반동성애 운동단체는 "모레노 의원의 반응은 위선적일뿐 아니라 정치적"이라는 지적을 내놓았다.

'일리노이 가족협회(IFI)'의 데이비드 스미스 이사는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고 해서 영업을 막겠다는 모레노 의원의 결정이야말로 편협하고 차별적"이라며 "무슬림 기업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스미스는 "모레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일자리를 불러오고 세수익을 늘릴 수 있는 업체 진입을 막음으로써 외려 지역구민들에게 손해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모레노 의원의 주장은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에 의해 힘을 얻고 있다.

이매뉴얼 시장은 25일 "'칙필레이'가 추구하는 가치는 시카고의 가치와 다르다"면서 "그들은 우리 주민과 이웃, 그리고 가족 구성원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일리노이 주)는 동성간의 결합을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앞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단계로 나갈 것"이라며 모레노 의원의 관점에 대한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미국 39개 주와 워싱턴 D.C.등에 1천60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칙필레이'는 캐시 회장의 아버지인 트루엣 캐시가 1946년 조지아 주를 기반으로 창업한 기독교 기업으로 설립 당시부터 일요일에 매장 문을 열지 않는 등 성경의 가르침에 입각한 경영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웹진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인용, "'칙필레이'는 지난 2010년 기준 약 200만달러(약 23억원)를 반동성애 운동단체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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