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열차 오기 전 22초… 충분히 살릴 수 있었다"

비전의 사람 2012. 12. 15. 19:24
반응형

"열차 오기 전 22초… 충분히 살릴 수 있었다"

뉴욕지하철 한인 참사… 제2 '키티 제노비스' 사건으로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벌어진 한기석(58)씨 사망사건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지하철이 오기까지 충분히 구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누구도 한씨를 돕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성론이 일고 있다.

 

사고 직전의 사진을 촬영한 뉴욕포스트 프리랜서 사진기자 우마르 아바시는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지면과 NBC TV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한씨가 떨어지고 열차가 오기까지 약 22초의 시간이 있었다"며 "가까운 곳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돕지 않아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후 한씨가 승강장에 끌어올려지자 사람들이 몰려들어 휴대전화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씨와 30∼45m나 떨어져 있었다. 그 사진이 찍힌 줄도 몰랐다"고 거듭 항변했다.

 

목격자인 패트릭 고메즈도 "선로에 떨어져 열차에 치일 때까지 30∼45초 시간이 있었지만 누구도 용기를 내지 않았다"며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각계 인사는 질타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ABC 20/20의 앵커 크리스 쿠오모는 "사람이 선로로 떨어졌다. 누구는 지하철을 향해 손을 흔들고, 누구는 사진을 찍었다. 아무도 그를 돕지 않았나? 내가 놓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의 한 기자는 "한씨는 '우리 시대의 키티 제노비스'"라고 표현했다. 키티 제노비스는 1964년 뉴욕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살해당했는데, 당시 현장을 본 사람이 38명이나 됐지만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