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강해(1) - 위기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삼상 1:1-2)

사무엘상 강해(1) - 위기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삼상 1:1-2)

 

“에브라임 산지 마라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 하는 자가 있으니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더라 그에게 두 아내가 있으니 하나의 이름은 한나요 하나의 이름은 브닌나라 브닌나는 자식이 있고 한나는 무자하더라”(삼상 1:1-2).

 

사무엘 상하는 사무엘 선지자의 이름을 따라 지어졌습니다. 히브리어의 원문은 사무엘 상하로 나뉘지 않고 ‘사무엘’이라고 한 것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에서 사무엘 상하로 나뉘이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상은 이스라엘의 통치권이 사사에서 왕정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무엘 상하는 사무엘, 사울, 그리고 다윗 이라는 세 사람의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사무엘 상은 사무엘의 출생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의 출생은 약 기원전 1120년으로 추정하고 있고, 사무엘 하는 다윗이 아들에게 왕권을 넘겨주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그 시기는 기원전 971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무엘 상하의 전체적인 기간은 약 150년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사사기 시대는 약 300년 이상의 기간을 지내면서 정치적으로 도덕적, 그리고 영적으로 타락한 시대라 칭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엘리의 아들들인 제사장 조차도 타락하여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한나의 기도에 응답하시면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영적 지도자를 준비하셨습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사사와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이스라엘의 영적 회복을 위해 일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사울과 다윗에게 왕으로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나라의 왕정의 기틀을 놓았습니다.

 

사울왕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제사보다 낫다라는 교훈을 배우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사울왕이 폐하여지고 대신에 다윗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왕으로 세워지게 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서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를 세우고자 했던 왕이었습니다.

 

1. 이스라엘의 위기와 영적 지도자의 필요

 

사무엘상과 하는 이스라엘의 세 명의 위대한 지도자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세사람은 사무엘과 사울, 그리고 다윗입니다.

 

사사기 시대를 거치면서 이스라엘은 여호수아 이후로 영적인 혼돈을 겪고 있었습니다. 영적인 혼돈의 중심에는 영적 리더십의 부재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세우신 사사 조차도 가나안 사람들의 죄와 타협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방황하는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인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회복할 영적 지도자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 하는 자가 있으니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더라.”(삼상 1:1).

 

사무엘 상은 엘가라라는 인물을 시작으로 첫 페이지를 엽니다. 그는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사는 에브랏 사람이었습니다. 라마다임소빔은 구약에서 잘 알려진 성읍은 아니었지만 사무엘을 통하여 알려지게 되었고, 그 후에는 라마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엘가나의 가문도 그렇게 알려진 인물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었고, 엘리후의 손자였으며 도후의 증손이었고, 숩의 현손이었습니다. 사무엘 상은 엘가나라는 사람은 이스라엘에서 영향력이 있거나 유명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엘가나는 에브랏 사람이었습니다. 개역 성경에는 에브라임 사람이라고 했지만, 흠정역과 히브리어 원문에는 에브랏 사람으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에브랏은 베들레함과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에 베들레헴을 에브랏 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사무엘상 17장 12절에는 “다윗은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 이새라 하는 자의 아들이었는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후에 베들레헴 에브랏은 다윗이 태어난 동네로서 알려지며 유명해졌습니다. 베들레헴은 다윗의 동네로서 다윗의 이야기가 시작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이 기름부으신 왕을 찾으려고 간 곳이 베들레헴이기 때문입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에 대하여 미가 선지자는 메시야가 태어날 장소로 예언하기도 했습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미 5:2). 미가 선지자는 메시야가 베들레헴 에브라다에서 태어나실 것을 예언했습니다. 에브라다는 베들레헴의 옛 지명이었던 것입니다. 이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시면서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지도력의 위기를 해결하시기 위하여 저명한 장소나 가문으로 시작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브라함의 산지에 살아가는 무명의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무명에서 유명으로 만드시는 분이시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인도하시며, 가난한 자를 부유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사무엘 상의 첫 구절은 장차 하나님께서 베들레헴의 한 목자를 세우셔서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세우실 다윗에 대한 암시이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하나님이 약한 자를 세우셔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시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 1:26-27). 하나님께서는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나 능하거나 문벌 좋은 자를 택하시지 않으시고, 세상에서 미련하고 약한 자들을 택하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행하시기에 어느 누구도 자신의 육체의 지혜나 능력을 자랑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랑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입니다.

 

2. 한 여인의 고통과 하나님이 계획

 

“그에게 두 아내가 있으니 하나의 이름은 한나요 하나의 이름은 브닌나라 브닌나는 자식이 있고 한나는 무자하더라.”(삼상 1:2).

 

엘가나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습니다. 하나의 이름은 한나고 다른 아내는 브닌나였습니다. 한나는 엘가나의 첫 번째 아내였지만 자녀를 잉태하지 못하자, 엘가나는 브닌나라는 두 번째 아내를 취하여 자녀를 낳았습니다. 브닌나는 자녀를 낳았지만 한나는 자녀를 갖지 못하자 마음에 큰 어려움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사기 시대의 영적인 혼돈이 가득한 시대에 자녀가 없던 한나의 상황은 우리에게 주는 영적인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신명기에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네가 복을 받음이 만민보다 우승하여 너희 중의 남녀와 너희 짐승의 암수에 생육하지 못함이 없을 것이며.”(신 7:14). 하나님의 축복이 그들에게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것은 바로 사사기 시대에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소견에 옳은대로 행했기 때문입니다.

 

한나의 고통은 이스라엘 자손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받게 된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을 떠나면서 그 축복이 그들에게 멀리 떠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약에서 아이를 잉태하지 못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잉태한 후에 그 자녀가 귀하게 쓰임받은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라는 자녀가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사라가 이삭을 출생하여 아브라함을 이은 족장이 되었습니다(창 17:16). 이삭은 하나님의 약속을 전달하는 전달자로서 온 세상의 민족들에게 축복을 가져다 주는 통로가 된 것입니다(창 22:16-18). 그리고 리브가도 자녀가 없었지만, 이삭이 간절히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쌍둥이인 에서와 야곱을 잉태하게 하셨습니다.

 

야곱의 아내인 라헬도 자녀가 없어지만, 하나님께서 그녀의 기도를 들으시고 잉태하게 하셔서 요셉을 출생했습니다. 요셉은 그 후에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 이스라엘 자손을 기근에서 구원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삼손의 어머니도 자녀를 낳지 못하다가 한 천사가 방문하여 자녀를 낳을 것에 대한 예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이 삼손을 낳아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십년간을 다스렸습니다.

 

이들 여인들은 한나와 같은 자녀를 낳지 못한 슬픔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시대의 위기를 돌파하는 해결책으로 자녀를 주신 것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축복으로 성장하며 이스라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우리는 사무엘 상을 시작하며 중요하지 않은 지역과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엘가나의 아내인 한나는 자녀가 없어 고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목자를 잃은 양과 같이 방황하며 고통하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위기의 상황을 해결하시기 위하여 고통하는 한 여인의 기도에 응답하심으로 이스라엘의 영적 부흥을 가져올 위대한 선지자를 예비하고 계심을 볼 수 있습니다.

 

한나 시대가 지난 후에 신약 시대에 이르러 아기를 갖지 못한 다른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엘리자베스였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은혜로 아기를 출생하게 되고, 그의 이름을 요한이라 지었습니다. 요한은 장차 메시야의 길을 예비하는 선지자로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가 잉태한 후에 다른 여인이 아기를 갖게 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였습니다. 그녀는 처녀였지만 성령으로 잉태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의 이름은 예수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출생한 곳은 베들레헴 에브랏이었습니다.

 

3. 하나님은 약한 자를 통하여 그 분의 뜻을 이루십니다.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무렉 하려 함이라.”(고후 12:9).

 

사도 바울은 강한 하나님의 일군이었고 그리스도의 사도였습니다.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었지만 육체적으로 사도 바울은 무척이나 약한 자였습니다. 그에게는 육체의 가시가 있어서 그를 약하게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있는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기도했지만 하나님의 응답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의 약함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되어졌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위기에 대한 해답으로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일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사사기 시대의 영적인 타락과 도덕적인 무너짐에 대한 해결책으로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제사장의 집안이나 이스라엘의 유력한 집안에서 그 사람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녀가 없는 한 여인의 슬픔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을 통하여 그 일을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준비한 사무엘은 장차 이스라엘의 영적인 부흥을 이끌게 될 위대한 선지자로서 세워질 것이며, 그로 인하여 사울과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을 세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베들레헴 에브랏이라는 지명에서 우리는 사무엘 상의 말씀은 결국 장차 베들레헴에서 출생하실 메시야와 연결될 것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의 영적인 타락의 해결책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무엘 선지자를 예비하셨다면, 온 인류의 타락에 대한 해결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실 때에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은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셨고,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후에 갈릴리의 나사렛에서 자라셨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의 문제인 죄의 문제를 해결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에 가는 특권을 주셨습니다.

 

이와같이 우리의 약함은 하나님의 강한 능력이 역사되어지는 통로입니다. 사무엘상도 하나님의 위대한 종인 사무엘이 위대한 가문이나 유명한 성읍에서 나지 않음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고통하는 한 여인의 기도에 응답하심으로 위대한 계획을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통하여 큰 일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간이나 장소, 사람을 통하여 일하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의 삶에서 일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