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탐구

성경으로의 여행 (21) - 제사장의 거룩한 직분 (레 8-10장)

비전의 사람 2019. 9. 2. 19:03

성경으로의 여행 (21) - 제사장의 거룩한 직분 (8-10)

 

아론과 그 아들들이 여호와께서 모세로 명하신 모든 일을 준행하니라.” (8: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거룩한 민족으로 세우시기 위하여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인도하셨다.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에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신 후에 십계명과 언약서라는 율법을 주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제사장의 나라와 거룩한 백성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이 되기를 원하셨다 (19:5-6).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가 되는 중심에는 제사를 통한 예배가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제사를 통하여 자신들의 죄를 속죄받아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살아갈 수 있었고, 예배를 드리는 장소는 바로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막이었다. 하나님은 성막을 짓도록 하심으로 그들 가운데 거하셔서 예배를 받으셨다. 이때 거룩한 성막에서 섬기는 자들은 제사장 직분을 감당하며 이스라엘 백성들과 구별되어져야 했다. 제사장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중보자로서 성막에서 제사를 드리며 백성들의 죄가 속죄받도록 희생 제물의 피를 제단에 뿌리는 등의 제사 의식을 거행하였다. 제사장은 제사장의 우두머리로서 아론을 대제사장으로 구별되었고, 그의 자녀들이 제사장으로서 성막의 뜰과 성소에서 섬기는 거룩한 직분을 감당해야 했다.

 

내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을 만나리니 내 영광을 인하여 회막이 거룩하게 될찌라 내가 그 회막과 단을 거룩하게 하며 아론과 그 아들들도 거룩하게 하여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며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거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니 그들은 내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로서 그들 중에 거하려고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줄을 알리라 나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29:43-46).

 

하나님은 거룩한 성막에 임재하시며 제사장의 제사의식을 통하여 백성들의 죄를 속죄한 후에 그들을 만나실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제사장은 하나님과 백성들의 중보자로서 거룩하게 구별되어 직분을 감당해야 했다. 출애굽이 28-29장은 대제사장과 제사장을 구별하여 세우는 위임식에 대한 절차에 대한 설명이고, 레위기 8-10장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세우며 아론의 아들의 불순종으로 죽음을 당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1. 아론과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세워지다 (8).

 

대제사장은 가장 거룩한 직분으로서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가 세워져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론과 그 아들들을 구별하여 제사장으로 구별하여 세우라고 하셨다 (8:1-2). 모세는 제사장의 위임식을 위하여 아론과 아들들, 그리고 제사장 임명에 쓰여질 의복과 관유, 그리고 제사로 드려질 수송아지와 수양 둘과 무교병 한 광주리를 준비하였다. 제사장의 임명은 이스라엘의 회중이 보는 앞에서 세워지기 위하여 온 회중이 성문 앞에 서도록 불렀다. 모세는 온 회중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며 아론과 아들들을 위한 제사장 임명식을 거행하였다.

 

첫째 아론이 거룩한 대제사장의 옷을 입었다 (8:1-9).

 

모세는 아론과 아들들을 물로 씻은 후에 아론에게 거룩한 대제사장의 옷을 입혔다. 물로 씻는 것은 죄로부터의 정결의 상징으로 영적인 순결을 지켜야 하는 제사장의 삶을 나타내었다. 물로 씻는 것은 물속에 잠기는 침수를 암시한다. 대제사장으로 구별된 자가 입어야 하는 옷은 속옷과 속옷을 두른 띠와 겉옷과 에봇과 흉패였다. 흉패에는 우림과 둠밈을 넣었고 그 머리에는 관을 씌우고 여호와께 거룩이라는 금패를 붙였다. 우림과 둠밈의 뜻은 빛과 완전으로서 대제사장이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에 사용되었다.

 

대제사장의 옷은 하나님과 백성의 중보자로서의 직분의 위엄과 거룩을 나타내었다. 대제사장의 값진 의복은 이스라엘의 죄를 속죄하는 중보자로서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론의 대제사장직 보다 더욱 탁월하셔서 하늘의 성소에서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를 자신의 피로 이루셨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왕같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이 주시는 거룩한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근신하여 믿음과 사랑의 흉패를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 (살전 5:8). 우리는 믿음과 사랑의 흉패와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고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어야 한다. 그리고, 골로새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하고 사랑하신 자처럼 그리스도의 옷을 입으라고 했다. “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하고 사랑하신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입고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3:12-14). 제사장이 옷이 구별되었듯이, 성도는 세상과 구별된 삶으로 그리스도의 거룩과 사랑을 나타내어야 한다.

 

둘째, 성막과 아론이 기름부음을 받아 거룩하게 되었다 (8:10-13).

 

모세는 관유로 성막의 기구를 일곱번 발라 거룩하게 하였다. “모세가 관유를 취하여 장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또 단에 일곱번 뿌리고 또 그 단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8:10-11). 관유는 출애굽기 3023-25절의 법대로 만들어야 했고, 만들어진 관유는 거룩하여 거룩한 곳 이외에 붇거나 만들지 말아야 했다. 관유는 몰약과 육계, 창포와 계피와 감람 기름으로 만들어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관유로 성막과 증거궤 및 성막의 기구에 발라 구별하라고 하셨고,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발라 거룩하게 하여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고 하셨다 (30:26-31).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성막의 기구에 발라 거룩하게 하였고, 아론의 머리에 발라 거룩하게 하였다. 그리고, 아론의 아들들에게는 제사장의 옷인 속옷과 띠와 관을 씌워 제사장의 직분을 거행하도록 하였다 (8:12-13). 아론의 머리에 부은 기름은 아론을 거룩한 자로 구별한 것이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주님을 섬기는 것을 의미한다. 사울이나 다윗이 기름을 부음을 받을 때에 성령을 받았고, 신약에서는 성령이 임하시면서 주님의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다. 기름은 히브리어로 메시야, 헬라어로 그리스도로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의 칭호로서 그리스도를 사용하였다. 아론은 거룩한 기름을 부어 대제사장으로서의 직분을 감당하는 것은, 거룩한 기름부음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하는 것이다.

 

셋째, 아론과 아들들은 세 가지의 제사를 드렸다 (8:14-36).

 

아론과 아들들이 물로 씻어 정결하게 되고, 제사장의 의복을 입힌 후에 관유를 부었다. 이제 세 가지의 제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거룩한 위임식을 마쳤다.

 

첫번째는 속죄제를 위하여 수송아지를 제물로 드렸다 (8:14-17). 아론과 그 아들들이 속죄제를 위하여 수송아지의 머리에 안수하였고, 모세는 수송아지를 잡아 그 피를 번제단의 네 귀퉁이 뿔에 바르고 그 피를 단 밑에 뿌려 단을 속죄하고 거룩하게 하였다 (8:15). 이는 하나님이 제사장을 위한 희생제물을 받으시도록 번제단을 피로써 정결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모세는 내장의 기름과 콩팥과 간의 꺼풀을 취하여 번제단에 불사르고 수송아지의 나머지 부분은 진 밖에 불살랐다. 속죄제를 통하여 아론과 아들들은 자신의 죄를 수송아지에게 전가함으로 속죄함을 받았다.

 

두번째는 번제로 수양을 제물로 드렸다 (8:18-21). 번제는 레위기 1장에서 설명한대로 수양 전부를 태워 드리는 제사이다. 아론과 아들들이 수양의 머리에 안수하고, 모세가 수양을 잡아 피를 단 주위에 뿌리고 수양의 각을 뜨고 내장과 정강이는 물에 씻은 후에 수양의 전부를 불에 태웠다. 번제는 아론과 아들들의 죄를 속죄하는 의미도 있지만, 더 큰 의미는 속죄제를 통하여 속죄받은 후에 드리는 헌신의 의미가 있다. 이제 그들은 수양이 자신을 전부 하나님께 드리듯이, 자신의 삶 전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구별된 삶을 살아야 했다.

 

세번째는 위임식의 수양으로 화목제를 드렸다 (8:22-30).

 

위임식을 위한 화목제는 세가지 제사의 중심이었다. , 아론과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임명하는 의식이었다. 모세는 두 번째 수양을 제사장의 위임으로 하나님께 드렸다. 위임하는 것은 누군가를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직분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아론과 아들들은 수양의 머리에 안수하고, 모세는 양을 잡아 그 피를 아론과 아들들의 오른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가락과 오른발 엄지가락에 바르고, 그 피를 단 주위에 뿌렸다 (8:22-24). 피를 단에 뿌리는 것은 피로서 단을 정결케 하는 것이며, 오른쪽 귀에 뿌리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하며 오른쪽 손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오른쪽 엄지가락에 바르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거룩하고 의롭게 행해야 함을 증거하는 것이다. 모세는 희생 제물의 기름과 꼬리와 간 꺼풀과 두 콩팥 및 우편 뒷다리를 취하고 무교병 한개와 기름 섞은 떡과 전병 한개를 취하여 아론과 그 아들들이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은 후에 반위에서 불살랐다. “모세가 그것을 그들의 손에서 취하여 단 윗 번제물 위에 불사르니 이는 향기로운 냄새를 위하여 드리는 위임식 제사로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라.” (8:28). 모세는 가슴을 취하여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로 삼았다. 그 후에 모세는 관유와 단 위의 피를 취하여 아론과 아들들의 옷에 뿌려 그 옷을 거룩하게 하였고, 회막 문에서 고기를 삶아 위임식 광주리 안의 떡과 아물러 먹고 나머지 고기와 떡을 불살랐다. 위임식을 칠일동안 거행되었고 위임식 기간에는 아론과 아들들은 성막을 떠나지 말아야 했다.

 

레위기 8장은 아론과 아들들이 제사장 직분을 위하여 거룩하게 되어 임명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의 죄로 인하여 성막이 부정하게 되어 속죄제의 피로 죄를 속죄하고 거룩하게 해야 했고, 아론과 아들들도 속죄제로 자신의 죄를 정결케 된 후에 번제로 헌신하는 마음을 드릴 수 있었다. 그리고, 화목제로 하나님과의 화목하는 제사를 드린 후에 위임식의 제사로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임명되었다. 위임식이 칠일동안 거행된 것은 하나님의 구별된 자들이 세상과 구별되어 거룩을 지켜야 하는 반복을 의미하며 마음에 깊이 뿌리 내린 죄를 철저하게 회개하는 의미가 있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도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자백하여 예수의 피로 깨끗하게 되어야 하며, 거룩한 모습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저가 빛 가운데 계신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일 1:7). 아론과 그 아들들이 황소와 수양의 피로 깨끗하게 되었듯이, 하나님의 자녀들은 예수의 피로써 죄에서 정결함을 얻는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자백하며 정결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요일 1:9). 제사장이 하나님의 성소에서 섬기기 위하여 날마다 물로써 자신을 정결하게 해야 했듯이, 하나님의 자녀들은 자신의 죄를 자백하며 정결함으로 주님을 섬겨야 한다.

 

2. 아론이 첫 번째 제사를 드리다 (9).

 

레위기 9장은 아론이 대제사장으로 위임된 후에 첫번째로 제사를 드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세는 아론에게 자신을 위하여 흠 없는 송아지로 속죄제를 드리고 흠 없는 수양으로 번제를 하나님게 드리도록 하였다 (9:2).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수염소로 속죄제를 드리고 송아지와 어린 양으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소제를 드리도록 명하였다 (9:3-4).

 

아론은 위임식을 시작한 지 팔일 째에 하나님께 대제사장의 직분을 거행하였다. 아론이 대제사장으로 위임되기 전에는 모세가 중보 역할을 하며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한 위임식 제사를 거행했지만, 이제는 아론이 하나님이 구별한 대제사장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였다. “그가 또 아론에게 이르되 너는 단에 나아가 네 속죄제와 네 번제를 드려서 너를 위하여, 백성을 위하여 속하고 또 백성의 예물을 드려서 그들을 위하여 속하되 무릇 여호와의 명대로 하라.” (9:7). 아론이 처음으로 드려야 하는 제사는 자신과 가족을 위한 속죄제로 송아지를 드려야 했다. 아론은 레위기 4장의 규례대로 송아지를 잡아 피를 단의 뿔에 바르고 피는 단에 쏟았고 기름과 콩판과 간 꺼풀을 단 위에 불사르고 나머지는 진 밖에서 불살랐다 (9:8-10). 아론이 드린 희생 제물은 송아지였다. 그는 전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의 진노를 가져온 죄가 있었기에, 송아지를 드려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 것은 그에게 큰 영적인 깨달음을 주었을 것이다. 그 후에 아론은 수양을 번제 희생으로 잡아 피를 단 주위에 부리고 희생 제물을 전부 단 위에 불사르고 내장과 정갱이는 씻어 번제물 위에 불살라 드렸다 (9:12-14).

 

아론은 백성을 위하여 염소로 속죄제를 드리고, 번제 희생과 소제를 번제물에 더하여 드렸다 (9:15-17). 그리고, 백성을 위한 화목제의 희생을 수소와 수양을 잡아 그 피를 가져 단 주위에 뿌리고 수소와 수양의 기름과 내장에 덮인 것과 콩팥을 수양의 가슴 위에 놓아 단 위에 불살랐다. 이는 레위기의 제사법에서 가르친 규례대로 네가지의 제사를 드린 것이다. 그리고, 가슴과 우편 뒷다리는 하나님 앞에 요제로 드려 제사장의 몫으로 하였다. 이는 제사장이 거룩한 곳에서 먹도록 제사장에게 구별된 몫이었다.

 

아론이 하나님 앞에서 속죄제와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자 하나님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나고 불이 하나님 앞에서 나와 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살랐다.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사른지라 온 백성이 이를 보고 소리지르며 엎드렸더라.” (9:24). 하나님께서 아론의 제사를 받으신 것을 불로써 제물을 태움으로 보여주신 것이다.

 

성경에서 불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을 때에 횃불로 임재하셨고, 모세에게는 불타는 떨기나무에 나타나셨다. 그리고, 시내산에 임재하신 하나님은 불 가운데 강림하셨다. “시내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 (19:18). 하나님이 불로서 임재하심으로 인하여 백성들이 소리지르며 엎드려 경배하였다. 이스라엘의 죄로 인하여 짐승의 피로 이스라엘 백성들과 성소의 기구들을 속죄했기에, 하나님이 불 가운데 임재하심으로 이스라엘의 예배가 시작된 것이다. 신약 시대에 하나님의 영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내신다.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고 하나님을 경배할 때 하나님은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하여 성도들의 마음에 기쁨을 주시며 그 분의 영광을 나타내신다.

 

3. 거룩한 제사장의 직분을 가르치다 (10).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의 직분으로 구별된 후에 아론은 자신과 온 백성들을 위한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이 불로써 제물을 태우심으로 영광받으셨다. 그 후에 아론의 아들들이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 향을 분향하였다. 그러나,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의 뜻대로 하지 않는 죄로 인하여 불이 그들을 삼켜 죽었다. 나답과 아비후가 죽은 후에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지켜야 할 규례에 대하여 가르치셨다.

 

나답과 아비후가 죽은 이유는 하나님께서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가져다가 성소의 분향단의 향을 피웠기 때문이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기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의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더니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그들을 삼키매 그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은지라.” (10:1-2). 아론과 아들들이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제사장 직분을 받은 감격이 사라지기 전에 아론의 두 아들이 죽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나답과 아비후가 범한 죄는 무엇인가? 나답과 아비후는 번제단의 불에서 불을 가져다가 성소의 분향단의 향을 피워야 했다. “향로를 취하여 여호와 앞 단 위에서 피운 불을 그것에 채우고 또 두 손에 곱게 간 향기로운 향을 채워 가지고 장 안에 들어가서.” (16:12). 아론이 번제단에서 피운 불을 가져다가 향기로운 향을 만들어야 했듯이, 나답과 아비후는 번제단에서 불을 가져다가 성소의 분향단의 향을 피워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번제단 이외 장소에서 가져온 불로 분향단의 향을 피우자 하나님이 불로서 그들을 심판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 아에서 거룩함을 드러내어야 할 제사장이 불순종함으로 인하여 그 죄를 죽음으로 심판하셨다. 하나님은 거룩함을 나타내는 구별된 자에게 더욱 엄격한 순종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 내가 거룩하다 함을 얻겠고 온 백성 앞에 내가 영광을 얻으리라 하셨느니라 ...” (10:3).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는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을 드러내는 자의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이 지켜야 할 규례를 다음과 같이 가르치셨다. 먼저, 제사장은 포도주나 독주를 금해야 했다. “너나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서 너희 사망을 면하라 이는 너희 대대로 영영한 규례라.” (10:9). 제사장이 독주를 마시며 취하게 되면 하나님의 성전에서 거룩한 직분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이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로 분향하다 죽었듯이, 술을 먹고 성막에서 시무하다가는 죽음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제사장이 술을 금해야 거룩하고 속된 것을 구별하고 부정하고 정한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영적 안목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룩은 분리(separation)하는 것이다. 노아가 포도주에 취하여 그의 아들 중에 함이 죄를 범하게 한 것처럼, 포도주나 독주는 사람으로 하여금 죄를 범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거룩은 죄의 속성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제사장은 거룩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여 가르쳐야 하는 영적인 지도자로서 자신이 먼저 부정하고 속된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오늘날의성도들도 죄로부터 자신을 구별하기 위하여 포도주와 같은 알코올성 술과 분리해야 하는 것이다 (5:18).

 

둘째는 제사장이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규례이다. 하나님께 드린 소제의 남은 것은 제사장이 누룩을 넣지 않고 단 곁에서 먹어야 했다. 그리고, 화목제로 드린 희생 제물은 가슴과 뒷다리는 거제와 요제로 드린 후에 제사장의 몫으로 구별되었다. 그러므로, 제사장이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했다. 또한 속죄제로 드린 제물은 두 가지로 구별되었다. 희생 제물의 피가 성소안에 뿌려진 제물은 진 밖에서 모두 태워야 했지만, 번제단에 뿌려진 피의 속죄제는 제사장이 그 제물을 취하여 먹을 수 있었다. “그 피를 성소에 들여오지 이나하였으니 그 제육은 너희가 나의 명한 대로 거룩한 곳에서 먹었어야 할 것이니라.” (10:18). 이는 제사장들이 지켜야 할 영원한 규례였다. 모세가 분노한 이유는 속죄제를 드린 염소가 번제단에 피를 뿌렸기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먹어야 했지만, 그들이 모두 불살랐기 때문이다. 아론의 아들들은 제사를 드리다가 그의 형제들이 죽자 희생 제물을 모두 불태웠던 것이다. 아론은 두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속에 희생 제물을 먹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스스로 생각했기에 제물을 모두 불태웠다. “아론이 모세에게 이르되 오늘 그들이 그 속죄제와 번제를 여호와께 드렸어도 이런 일이 내게 임하였거늘 오늘 내가 속죄 제육을 먹었더면 여호와께서 어찌 선히 여기셨으리요.” (10:19). 아론은 희생 제물을 먹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셨으리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에 모세는 그의 말을 좋게 여겼다.

 

제사장 직분은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게 하는 역할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구별된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거룩을 상징하는 자들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자신을 항상 정결하게 함으로 거룩을 지키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룩과 속된 것을 구별하여 가르쳐야 했다. 구약의 대제사장은 하나님과 인간의 중보자로 오셔서 사역을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피로서 하늘의 성소에 피를 뿌려 온 인류의 죄를 속죄하심으로 우리의 중보자가 되셨다. “저가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저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니라.” (7:27). 이제 신약 시대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며 왕같은 제사장으로 부르심을 받았다. 사도 베드로는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시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찌니라.” (벧전 2:5) 라고 하였다. 모든 성도는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으로 세워져 하나님 앞에서 거룩해야 하며 그 분의 영광을 위해 부지런히 섬겨야 한다. 성도들은 영적인 제사장으로서 거룩함으로 부르심을 받았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하였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찌어다 하셨느니라.” (벧전 1:15-16). 우리는 거룩하기 위하여 세상과 구별되어져야 하고 특히 취하게 하는 술을 금해야 한다. 또한 교회의 영적 질서에 순복함으로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해야 한다. “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을 더할 것이니라.” (딤전 5:17).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속함을 받은 성도는 하나님의 뜻에 더욱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되어야 한다. “... 무릇 많이 받는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12:48). 하나님은 영적인 은혜를 많이 받은 자에게는 높은 수준의 영적인 책임을 요구하신다. “하나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일 우리에게 먼저 하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마기 어떠하며.” (벧전 4:17). 나답과 아비후가 죄로 인하여 심판을 받은 사건은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로 인한 심판과 하나님의 복음을 거절한 사람들에 대한 혹독한 하나님의 진노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