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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의 여행 (22) - 정결과 부정 (레 11-15장)

비전의 사람 2019. 9. 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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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의 여행 (22) - 정결과 부정 (11-15)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찌어다.” (11:45).

 

레위기는 거룩에 대한 책이다. 레위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된 후에,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룩하고 정결하게 살아가는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찌어다.” (11:45). 하나님께서는 성막에 거하셔서 이스라엘의 예배를 받으시고 그들과 교제하셨다.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가운데 살아가기 위하여 그들의 행실이 깨끗하고 정결해야 했다.

 

제사장은 하나님을 위하여 구별된 자들로서 성전에서 제사의 업무를 담당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에게 거룩하고 속된것, 그리고 부정하고 정결한 것을 가르쳐야 했다. 나답과 아비후가 성막에서의 죄로 인하여 죽임을 당한 후에,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은 독주나 포도주를 마시지 말고 자신을 정결하게 할 것을 명하셨다. 그리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면서 백성들에게 거룩과 정결, 그리고 부정에 대한 원리를 가르쳐야 했다. “그리하여야 너희가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며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하고 또 여호와가 모세로 명한 모든 규례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르치리라.” (10:10-11).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르쳐야 할 정결과 부정에 대한 규례는 음식 (11), 출산 (12), 피부질환(13-14), 그리고 몸의 유출(15) 에 관한 것이었다. 하나님은 레위기 1-7장에서 속죄와 교제의 회복을 위한 제사법과 8-10장에서 제사를 관장하는 제사장의 임명을 보여주셨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이 삶의 현장에서 부정하게 된 후에 다시 하나님과 이스라엘 언약 공동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제사장과 제사법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레위기는 죄에 대한 속죄와 부정한 것을 정결하게 하는 것을 구분하고 있다. 희생제사에서는 죄에 대하여 속죄를 받는 것을 가르친다. “그 송아지를 속죄제의 수송아지에게 한것 같이 할찌며 제사장이 그것으로 회중을 위하여 속죄한즉 그들이 사함을 얻으리라.” (4:20). 속죄는 사람의 죄로 인하여 희생 제물이 대신 희생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희생 제물의 희생을 통하여 사람의 죄를 용서하신다. 죄는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아야 한다. 그러나, 부정한 것은 정결 의식을 통하여 깨끗하게 되었다. 부정하게 되는 요인은 삶의 현장에서 겪어야 하는 일상이었다. 이는 음식과 자녀의 출산, 그리고 문둥병과 같은 피부병과 성적인 관계 등에서 발생하는 요인이 몸을 더럽혔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럽혀진 몸을 적법한 정결 의식을 통하여 다시 하나님과 언약 공동체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셨다. 레위기 11-15장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더럽혀졌을 때에 필요한 정결 절차를 가르치고 있다. 레위기는 죄와 부정함을 구분하고 거룩과 정결을 구분하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로 인하여 죄에서 용서받고 거룩함에 이른 자들이다.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 (고전 6:11).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은 모든 믿는 자들을 죄에서 벗어나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삶에서 정결과 부정을 구별하여 정결한 삶을 살아야 햇듯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은 모든 행실에서 부정하게 하는 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거룩함을 추구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요일 1:9). 믿음의 자녀들은 불의에서 자신을 깨끗해야 하다. 만일 범죄하여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부정하게 되면 교제가 막히게 되기에,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자백함으로 깨끗함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결과 부정을 구분하고 지켜야 할 규례이다.

 

1.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구별

레위기 11장은 이스라엘의 음식에 관한 규례이다. , 그들이 먹을 수 있는 정결한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부정한 음식에 관한 것이다. 과일과 야채는 정결과 부정한 음식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이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과일과 야채는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1:29). 창조 이후로 하나님은 사람에게 채소와 과일을 음식으로 주셨고, 노아 홍수 이후에는 피를 제외한 동물을 음식으로 허용하셨다.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찌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9:3).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방 나라와 구별하여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셨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거룩을 상징하는 십계명과 율법의 언약서를 지켜야 했고, 제사를 통하여 하나님 앞에 거룩해져야 했다. 그리고, 음식을 비롯한 삶에서 이방인과 구별된 삶의 행동을 나타내어야 했다. 할례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에 대한 상징이었다 (17:10-11). 그리고, 할례와 같이 음식의 구별은 자신들을 이방 민족과 구별짓는 요인이 되었다. 정결한 음식의 기준에 대하여는 윤리적인 이유나 위생의 이유 등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지만 성경은 그 이유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나님이 음식의 규례를 주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스스로 더럽히지 않고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함이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찌어다.” (11:45).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과 같은 이방 민족과 구별하셔서 거룩하게 하셨다. 히브리어로 거룩은 카토스 קָדוֹשׁ 로서 인간의 죄와 부패로부터 분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거룩은 인간의 죄와 부패로부터 분리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거룩은 세상의 죄와 부정으로부터 분리하게 하는 것이다. 정결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은 그 자체로 이스라엘과 이방 민족과의 구분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구별된 정결한 음식을 먹음으로 인하여, 자신들이 이방인들과 구별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의 정체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레위기 11장은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육지(11:1-8), 물고기(11:9-12), 새와 날개달린 곤충(11:13-23), 그리고 땅에기는 동물(11:29-31) 과 같이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육지의 동물은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을 정결하고 나머지는 부정하였다. “짐승중 무릇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 (11:3). 그리고, 물의 고기는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은 정결하여 먹을 수 있었다. “물에 있는 모든 것 중 너희의 먹을 만한 것은 이것이니 무릇 강과 바다와 다른 물에 있는 것 중에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은 너희가 먹되.” (11:9). 새는 맹금류와 같이 다른 동물을 먹는 것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였고 (11:13-19), 곤충은 날개가 있고 메뚜기와 같이 발에 뛰는 다리가 있어 땅에서 뛰는 것은 먹을 수 있었다 (11:20-23). 침례요한은 정결한 식물인 메뚜기를 음식으로 먹었다. 특히 이스라엘을 부정하게 하는 것은 사체의 주검을 만지는 것이었다. 정한 짐승이나 부정한 짐승의 사체를 만진 자는 부정하게 되었기에 자신의 옷을 빨아야 했고, 그릇에 닿았으면 그릇을 깨트려야 했다. 땅에 기는 짐승은 부정하여 먹을 수가 없었다. 악어나 뱀과 같이 기어다니는 짐승을 먹으면 자신을 더럽히는 것이다 (11:43).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결한 음식만을 먹고 사체를 만지지 않음으로 인하여 부정함을 면해야 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거룩하시기에 이스라엘 백성들도 거룩해야 했기 때문이다.

 

음식의 규례가 주는 의미는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정결(clean)과 부정(unclean)을 구별하여 살게 하는 것이다. 음식에 관한 규례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폐하여졌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대속으로 율법을 성취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복음은 유대인에게만이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주어지기에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한 몸이 되었다. 하나님은 음식으로 이스라엘을 구별하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분의 몸인 교회와 세상을 구별하시는 것이다. 에베소서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었음을 가르친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2:14). 하나님은 이방인과 유대인의 막힌 담을 허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인 교회가 되게 하셨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이 사라졌듯이, 부정한 음식과 정결한 음식의 구별도 폐하여진 것이다. 주님은 모든 식물이 깨끗하며 사람이 더럽게 되는 것이 음식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하셨다 (7:18-23). 하나님의 자녀들이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것은 마음을 말씀을 정결하게 함으로 입술의 말을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의 죄와 부정한 것에서 분리되어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고후 6:17). 하나님의 자녀는 어두운 세상의 죄와 우상 숭배에서 분리해야 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방 민족과 분리하셨듯이, 하나님의 자녀들은 세상의 부정한 죄로부터 분리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기 위하여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자.” (고후 7:1). 거룩한 삶의 비결은 세상의 더러운 죄에서 자신을 구별하여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2. 아이를 낳은 여인에 대한 정결 규례

 

레위기 12장은 아이를 낳은 여인의 정결 의식에 관한 규례이다. 아이를 낳은 과정은 산고의 고통이 따르는 시련을 견뎌야 했다. 아이를 낳는 것이 도덕적인 부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낳고 난 후에 여인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정기간의 회복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 성막과 언약 공동체의 일원이 되게 하는 정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아이를 낳은 정결 의식은 아들(12:1-4)과 딸(12:5)을 구별하였고 아이를 낳은 후에 희생 제물을 가져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여인이 아이를 낳은 후에 일주일간 부정하여 고립되어 있어야 했고, 팔일째에 아들에게 할례를 행해야 했다. 그리고, 삼십 삼일이 차기 까지는 성소에 들어가지 말아야 했다. 아들에게 할례를 행한 후에 삼십 삼일이 지나면 성소에 가서 희생 제물을 드려야 했다. 딸을 낳은 여인은 처음 칠 일간 부정하고 육십 육일이 지나야 활동할 수 있었다. 딸을 낳은 여인이 아들을 낳은 여인보다 정결을 위한 기간이 두배인 이유는 성경에 언급되지 않는다. 정결케 하는 기간이 지나면 아이를 낳은 여인은 번제와 속죄제를 제사장에게로 가져가 속죄함을 받았다. “자녀간 정결케 되는 기한이 차거든 그 여인은 번제를 위하여 일년 된 어린 양을 취하고 속죄제를 위하여 집비둘기 새끼나 산비둘기를 취하여 회막문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12:6). 아이를 낳은 여인은 어린 양을 번제로 드리고, 그후에 비둘기를 속죄제로 드려야 했다. 만일 경제적으로 미약한 자는 비둘기 둘을 가져다가 하나는 번제물로 드리고, 다른 하나는 속죄 제물로 드릴 수가 있었다. 제사장이 그를 위하여 속죄하면 정결하게 되었다. “... 하나는 번제물로 하나는 속죄 제물로 삼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속할찌니 그가 정결하리라.” (12:8). 제사장이 여인을 위하여 하나님께 번제와 속죄제를 드려 속죄할 때에 여인이 정결하게 되었다. 제사장의 속죄로 죄가 용서된 것이 아니라 정결하게 된 것은, 여인이 아기를 낳는 것이 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피를 흘리며 출산한 여인이 부정하게 되어 정결기간과 제사의식을 통하여 깨끗하게 하심으로 하나님과의 거룩한 교제를 회복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출생하신 지 팔일만에 율법의 규례대로 할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마리아는 레위기 12장의 규례대로 정결 기간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올라가 비둘기 한 쌍으로 제사를 드렸다. “모세의 법대로 결례의 날이 차매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니 이는 주의 율법에 쓴바 첫 태에 처음 난 남자마다 주의 거룩한 자로 하리라 한대로 아기를 주께 드리고 또 주의 말씀하신대로 비둘기 한 쌍이나 혹 어린 반구 둘로 제사하려함이더라.” (2:22-24). 마리아와 요셉이 드린 비둘기 한 쌍은 레위기 128 장에서 가르친대로 순종한 것이다. 마리아와 요셉이 비둘기 한 쌍을 드린 것은 양을 드릴 경제적인 힘이 약했음을 보여준다. 마리아와 요셉은 비둘기 한 쌍으로 제사장에게 드려 번제와 속죄제로 아기를 낳은 후에 정결케 하는 제사를 드린 것이다.

 

3. 피부 질환에 대한 규례 (13-14)

 

레위기 13장과 14장은 나병과 같은 피부 질환이 발생했을 때의 조치와 정결 의식에 대한 규례이다. 나병은 광병위한 피부 질환을 의미하며 질병은 몸에 발생한 것과 옷과 건물에 발생했을 때를 포함하고 있다. 질병이 옷이나 건물에는 곰팡이와 같은 균으로 나타나고 그 조치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피부에 발생하는 나병은 피부가 돋거나 딱지가 생기거나 색점이 생기는 경우이다. “사람의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 딱지가 앉거나 색점이 생겨나 그 피부에 문둥병 같이 되거든 곧 제사장 아론에게나 그 자손중 한 제사장에게로 데리고 갈 것이요.” (13:2). 나병은 피부에 생기거나 머리나 수염, 그리고 대머리에 생길 수도 있고 옷이나 집에 생길 수가 있었다. “이는 털옷이나 베옷에나 그 날에나 씨에나 무릇 가죽으로 만든 것에 발한 문둥병 색점의 정하고 부정한 것을 단정하는 규례니라.” (13:59). 문둥병이 발생한 자는 부정하여 혼자 살되 진 밖에 살아야 했다. “문둥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 입술을 가리우고 외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 할 것이요 병 있는 날 동안은 늘 부정할 것이라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 밖에 살찌니라.” (13:45-46). 제사장은 문둥병이 발생한 여부를 구별하여 격리시키거나 다시 이스라엘 공동체에 속하게 했다.

 

제사장은 문둥병자가 나음을 받으면 부정함에서 벗어나 이스라엘의 공동체와 합하도록 세 가지의 의식을 거행했다. 첫째는 피로써 정결케 했다 (14:2-7). 정결함을 받는 자는 새 두마리와 백향목과 홍색실, 그리고 우슬초를 흐르는 물로 가져왔다. 제사장은 흐르는 물에 새를 잡아 그 피를 문둥병에서 정결함을 받은 자에게 일곱번 뿌려 정하게 하였고, 다른 새는 놓아 주었다. 그리고, 정결함을 받는 자는 자신의 옷을 빨고 털을 밀어야 했다. 그리고, 장막 밖에서 칠일을 거해야 했다. 두번째는 자신의 털을 모두 밀고 옷과 몸을 물에 씻어야 했다. “칠일 만에 그 모든 털을 밀되 머리털과 수염과 눈썹을 다 밀고 그 옷을 빨고 몸을 물에 씻을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라.” (14:9). 세번째는 레위기 1-7장에서 가르친 규례대로 제사를 드려 속죄를 받아 정결함을 얻었다. 정결하게 되는 자는 속죄제와 속건제, 그리고 번제와 소제를 드려 정결하게 되었다 (14:10-32). 제사장은 문둥병의 부정함을 위하여 정결함을 받으려는 자를 위하여 속죄제로 속죄하고 번제와 소제를 드려야 했다. “또 제사장은 속죄제를 드려 그 부정함을 인하여 정결함을 받으려는 자를 위하여 속죄하고 그 후에 번제 희생을 잡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번제와 소제를 단에 드려 그를 위하여 속죄할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정결하리라.” (14:19-20). 만일 정결함을 받는 자가 경제적으로 미약하면 비둘기 한쌍으로 속죄제와 소제와 번제를 함께 드렸다.

 

성경은 종종 문둥병을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묘사하고 있다.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하자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미리암을 문둥병으로 심판하셨다. “... 미리암은 문둥병이 들려 눈과 같더라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문둥병이 들었는지라.” (12:10). 미리암이 문둥병에 걸리자 칠일간 진 밖에서 격려되었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역대하 26장은 웃시야 왕이 하나님께 범죄하여 성전에서 향단에 분향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문둥병이 걸린 것을 보여준다. (역하 26:19). 웃시야가 문둥병이 발하자 성전에서 쫓겨나고 별궁에서 죽을 때까지 거하였다. 이는 죄에 대한 심판으로 문둥병이 발한 경우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문둥병에서 나은 자는 몸을 씻는 정결 의식과 더불어 속죄제와 번제의 희생으로 속죄함으로 정결함을 얻어야 했다. 인간의 죄는 문둥병과 같이 몸 속 깊이 뿌리를 내리지만, 인간의 죄에 대한 씻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으로 일어난다.

 

4. 몸의 유출에 대한 규례 (15)

 

레위기 15장은 몸의 유출병에 관한 규례이다. 남자와 여자는 생식기를 통하여 정액과 월경의 피가 유출이 되고, 비정상적인 경우에는 남자는 임질과 같은 성병과 여자는 유출병으로 인하여 피가 멈추지 않는 경우를 구분하고 있다.

 

유출에 관한 규례는 남자의 유출병인데 임질과 같은 성병으로 추측한다. “... 누구든지 몸에 유출병이 있으면 그 유출병을 인하여 부정한 자라 그 유출병으로 말미암아 부정함이 이러하니 곧 몸에서 흘러 나오든지 그것이 엉켰든지 부정한즉 유출병 있는 자의 눕는 상은 다 부정하고 그의 앉았던 자리도 다 부정하니.” (15:3-4). 유출병으로 부정한 자는 전염성이 있다고 간주되었고 부정한 사람이 만진 물건이나 앉았던 자리나 누웠던 상은 다 부정하였다. 그러므로, 유출병 있는 자가 누웠던 침상에 접촉하는 자나 몸에 접촉하는 자도 부정하여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는 정결 의식을 거쳐야 했다 (15:4-7). 유출병 있는 자가 손을 씻지 아니하고 누구를 만진다면 그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어 부정함을 면해야 했다. 그리고, 남자가 생식기로 정액을 분출하면 그는 전신을 씻어 정결해야 했고, 남녀가 동침하여 설정하더라도 둘다 몸을 씻어야 했고 저녁까지 부정했다. “설정한 자는 전신을 물로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15:17). 부부의 성적인 관계가 부정한 것으로 인식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고대 사회에서 이방 신전에서는 성적인 연합이 신들을 자극하여 그 땅에 비를 뿌려 풍요를 가져다 준다고 믿었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이방 신전에서 음란하게 우상 숭배한 죄를 책망하고 있다. “저희가 산 꼭대기에서 제사를 드리며 작은 산 위에서 분향하되 참나무와 버드나무와 상수리나무 아래서 하니 이는 그 나무 그늘이 아름다움이라 이러므로 너희 딸들이 행음하며 너희 며느리들이 간음을 행하는도다.” (4:13).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백성이 이방인의 음란한 우상 숭배를 하지 못하도록 설정한 자는 몸을 씻어야 했고 저녁까지 부정하여 사람들과 접촉을 금하셨다. 이는 이방인의 신전의식과 유대인의 거룩한 성전 예배를 구분하심으로 성적인 행위가 성전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시는 것이다. 그리고, 무분별한 남녀 간의 성적인 행위를 절제하도록 저녁까지 부정하여 성전에 출입하는 것을 금하셨다.

 

여인의 유출에 관한 규례는 두 가지를 구분하였다. 하나는 칠일동안 일어나는 여인의 월경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인에게 출혈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로 구분하였다. “어떤 여인이 유출을 하되 그 유출이 피면 칠일동안 불결하니 무릇 그를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15:19). 여인의 출혈은 그의 누웠던 자리나 만지는 자도 부정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여인의 출혈로 인하여 부정하게 된 자는 옷을 빨고 몸을 물러 씻어야 했다 (15:21-22). 그리고, 월경하는 여인과 동침하는 자는 칠일 동안 부정하게 되었다. 여인이 월경 기간이 지나도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도 부정하게 여겼다. 출혈을 하는 여인의 침상이나 의자를 만져도 부정하게 되고, 부정하게 된 침상이나 의자를 만지는 자도 부족하게 되어 옷을 빨고 몸을 씻어 저녁까지 부정해야 했다 (15:25-27). 정상적으로 몸에서 분비되는 정액이나 출혈은 옷을 빨고 몸을 씻어 정결하게 되었다. “남녀가 동침하여 설정하였거든 둘다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15:18). 그러나, 성병이나 비정상적인 출혈에 대하여는 유출이 그친 후 팔일에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둘을 취하여 제사장에게로 가져가야 했다. 그러면, 제사장은 하나는 속죄제로, 다른 하나는 번제로 드려 유출로 인한 사람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속죄해야 했다(15:14-15, 29-30). “제사장은 그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 유출로 부정한 여인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할찌니라.” (15:30).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부정하게 되었을 때에 몸을 씻는 정결과 피의 제사를 드리는 속죄제와 번제로 속죄하여 다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공동체 안에 거하는 길을 보여주셨다.

 

5. 정결과 신약의 가르침

 

하나님께서 정결과 부정에 관한 규례를 정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부정에서 떠나고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소를 더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그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로 그 가운데 있는 내 장막을 더럽히고 그 부정한 중에서 죽음을 면케 할찌니라.” (15:31). 이스라엘 백성의 죄는 성소를 더럽히고 땅을 더럽히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스라엘의 죄는 하나님이 성소를 더럽혀 하나님이 거하실 수 없게 된다.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 (16:16). 그러므로, 속죄일에 성소에 피를 뿌리는 행위는 더럽혀진 성소를 거룩하게 하는 것이다.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그 위에 일곱번 뿌려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에서 단을 성결케 할 것이요.” (16:19). 더럽혀진 성소가 피로 인하여 속죄할 때에 정결하게 되어 하나님이 거하실 수 있었다.

 

정결과 부정의 규례는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을 구분하신 하나님의 뜻을 보여준다. 하나님이 이방에서 이스라엘을 구별하셨듯이, 이스라엘 백성은 일상의 삶에서도 정결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여 자신을 부정에서 지켜야 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속죄로 인하여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이 사라지게 되었다. 예수님은 혈류병 앓는 여인이 주님의 옷자락을 만지자 그녀를 책망하지 않으셨다. 유출병에 관한 규례는 유출하는 여인이 다른 사람의 몸에 닿는 것은 부정을 옮기는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사람의 죄로 인하여 더럽혀지시는 분이 아니시다. 예수님은 그녀의 믿음을 보시고 구원하셨다. “예수께서 돌이켜 그를 보시며 가라사대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시니 여자가 그 시로 구원을 받으니라.” (9:22). 예수님이 여자를 보시자 혈류증 앓던 여자는 두려워하고 떨었다. 왜냐하면, 정결법에 의하면 자신은 부정한 자로서 랍비이신 예수님을 부정하게 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은 부정과 정결이 외적인 음식이나 유출에 의한 것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부정과 정결은 불경건과 죄에 대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주님은 사람이 부정하게 되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입에서 나가는 말에 있다고 하셨다.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시고.” (7:15-23). 주님은 부정한 음식과 정결한 음식의 차이를 폐하셨고, 부정한 자와의 접촉이 사람을 부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주님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심으로 정결과 부정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을 바꾸셨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죄인을 부르러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기 때문이다 (2:16-17).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오셨고 모든 믿는 자를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으로 삼으셨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전 6:19-20). 이방인이나 유대인의 구분으로 거룩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거듭난 자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되었다. 하나님의 성전인 성도들이 거룩과 정결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거룩한 삶의 비결은 음식이나 유출과 같은 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세상의 죄로부터 분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고후 6:17).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은 우상과 구분되어 하나님을 닮아 거룩해야 한다. 그러므로, 세상의 죄로부터 분리하여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성도가 구별해야 할 부정한 죄에 대하여 사도 바울이 다음의 부정한 것을 지적했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후욕하는 자나 토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 (고전 6:9-11). 예수 그리스도는 믿는 자를 구별하여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으로 삼으셨다. 하나님의 성전이 죄로 인하여 더렵혀지면 피로써 거룩해야 했듯이, 믿는 자가 죄를 범하여 육신을 더럽히며 죄를 자백하는 회개로 자신의 죄를 씻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요일 1:9). 성도가 자신의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은 예수의 피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고 빛 가운데의 교제를 회복하신다 (요일 1:7). 믿는 자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으로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후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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