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창세기 4–5장
영적인 두 계보, 가인과 셋의 계보
“셋도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창 4:26)
창세기 3장은 첫 사람 아담이 유혹을 받아 어떻게 죄인이 되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이어서 4장과 5장은, 죄가 들어온 세상에서 두 가지 다른 길이 펼쳐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하나는 사탄의 영향 아래 살아간 가인과 그의 후손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했던 셋과 그의 후손의 길입니다.
1. 가인과 아벨의 제사
아담과 하와에게 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형 가인은 농사를 짓는 사람이었고, 아우 아벨은 양을 치는 목자였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각각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가인은 땅에서 얻은 곡식과 열매로 제물을 드렸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제물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사만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습니다. 가인은 이것 때문에 몹시 분하여 얼굴빛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결국 들에서 아벨을 죽이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물으셨을 때, 가인은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라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네 아우의 피 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하시며, 가인이 땅의 저주를 받아 평생 떠도는 자가 될 것이라고 선포하십니다.
그러자 가인은 자신의 형벌이 너무 무겁다고 호소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표를 주셔서, 다른 사람들이 그를 죽이지 못하게 막으십니다. 이것은 심판 가운데서도 그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 줍니다.
요한일서는 가인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가인은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 (요일 3:12).
가인의 문제는 단지 제물의 종류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는 마음의 상태와 믿음의 부재였습니다. 반대로 아벨은 믿음으로 제사를 드렸기에 하나님이 받으신 것입니다(히 11:4). 아벨이 드린 양의 첫 새끼는, 하나님께 가장 좋은 것으로 예배 드리려는 마음의 표현이었고 죄를 덮기 위해 희생 제물이 필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장차 오실 메시야의 희생을 상징하는 믿음의 고백이기도 했습니다.
2. 세상에 속한 가인의 후손
가인은 하나님을 떠난 후 가정을 이루고 아들 에녹을 낳았습니다. 가인은 성을 쌓고 그 성의 이름을 아들의 이름을 따라 ‘에녹 성’이라 부릅니다. 이것은 하나님보다 자기 이름을 드러내는 삶을 보여 줍니다.
가인의 후손 중에는 다양한 문명을 일으킨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어떤 사람은 장막에 거하며 가축을 치는 삶을 시작했고, 어떤 사람은 수금과 퉁소를 연주하는 음악가가 되었으며, 두발가인은 구리와 쇠로 여러 기구를 만드는 기술자가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문화와 기술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여전히 하나님을 떠난 채 자신을 위해 사는 삶이었습니다. 가인의 후손 중에 특별히 라멕이라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아내들에게 자신이 상처를 입었다 하며 한 청년을 죽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가인이 칠 배의 벌을 받는다면, 자신은 칠십칠 배의 보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라멕의 말 속에는 작은 일에도 쉽게 폭력을 행사하고, 그것을 부끄러워하기보다 자랑처럼 떠드는 죄의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가인의 길은 결국 살인과 폭력이 일상이 되는 세상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3. 셋과 그의 영적인 후손
아벨이 죽은 후,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또 다른 아들 셋을 주셨습니다. 셋도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에노스라 지었습니다. 이때 성경은 중요한 한 문장을 기록합니다.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창 4:26)
여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말은 단순히 혼자 조용히 기도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하나님을 찾고, 예배하는 신앙 공동체가 생겨났다는 뜻입니다. 가인의 후손들은 하나님 없이 도시를 세우고, 힘과 폭력으로 문명을 만들어 갔지만, 셋과 그의 후손들은 하나님을 예배하며 믿음을 지키는 ‘영적인 계보’를 이루어 갑니다.
이 믿음의 계보가 바로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아담–셋–에노스–에녹–므두셀라–노아로 이어지는 계보입니다.
4.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과 믿음의 계보
창세기 5장에는 많은 이름들이 등장하고, 거의 같은 패턴이 반복됩니다. “낳고, 살고, 자녀를 낳고, 결국 죽었더라.” 이는 죄의 결과로 죽음이 인류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이 족보 속에 한 사람의 예외가 등장합니다. 바로 에녹입니다. 에녹이라는 이름은 “헌신된 자, 하나님께 드려진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그는 죄가 가득한 세상에서 하나님께 헌신된 삶을 살았습니다.
성경은 에녹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창 5:24). 다른 모든 사람은 “죽었더라”로 끝나지만, 에녹만은 죽음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로 옮겨진 사람으로 기록됩니다.
이는 마지막 때에 주님 재림 때까지 살아서 주님을 맞이할 성도들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예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녹의 후손인 므두셀라는 969세를 살며, 성경에 기록된 인물 중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됩니다. 그 후손 라멕에게서 태어난 노아는, 죄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방주를 준비함으로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 인류의 계보가 끊어지지 않도록 쓰임 받은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한 사람 아담의 죄로 인해 온 세상이 죄로 가득 찬 곳이 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백성을 예비하시며 그들을 통하여 일하셨습니다. 셋과 같은 믿음의 계보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가는 믿음의 혈통이 되었습니다. 이 믿음의 계보를 통해 결국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게 되었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축복의 통로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적용 포인트
나는 지금 어떤 계보의 길을 걷고 있는가? 가인처럼 하나님 없이 내 힘과 내 이름을 위해 사는 길인가, 아니면 셋과 에녹처럼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가?
분노와 비교에서 나오는 죄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가인과 같이 형제에게 분노를 터트리고 있는가, 아니면 죄를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 애쓰고 있는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내 일상에서 어떤 모습인가? 에녹처럼 세상 한가운데서 구별되어, 오늘 하루도 말씀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선택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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