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 창세기 20–22장
이삭의 출생과 모리아 산에서의 번제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가서.” (창 22:8)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신 이유는 그의 완전함 때문이 아니라, 그의 연약함 가운데서도 은혜로 붙드시고 약속을 이루어 가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창세기 20–22장은 아브라함의 두려움과 흔들림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 모든 한계 위에 우뚝 서 계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은 이삭을 주시고,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시험을 통해 아브라함의 믿음을 한 단계 더 깊게 빚어 가십니다.
1. 그랄에서 드러난 아브라함의 두려움 (창 20장)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이었지만, 여전히 그의 삶에는 연약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과거 애굽에서 사라를 누이라 말했던 것처럼, 남방 그랄 땅에서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다시 사라를 누이라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이 나를 죽이고 아내를 빼앗을까 두렵다”는 생각에 믿음보다 현실의 계산을 앞세운 것입니다.
그랄 왕 아비멜렉은 사라를 데려가려 하지만, 하나님께서 꿈에 나타나 사라가 아브라함의 아내임을 경고하십니다. 아비멜렉은 자신이 결백하다고 말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즉시 순종해 사라를 돌려보냅니다. 또한 그는 아브라함에게 양과 소, 종들을 주고, 사라에게는 은 천 개를 주며 이 일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조치합니다(창 20:16).
그리고 중요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의 집에 닫히게 하셨던 태가,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로 다시 열리게 됩니다(창 20:17–18). 아브라함은 연약함 때문에 실수했지만, 하나님은 그를 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중보자의 자리로 다시 세우십니다.
두려움은 믿음을 흐리게 하고, 결국 죄의 길로 우리를 끌고 갑니다. 그러나 우리의 두려움보다 더 크신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개입하시며 당신의 뜻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2. 약속의 자녀와 육신의 자녀 (창 21장)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때가 이르자, 사라는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이삭(“웃음”)이라 부릅니다. 사라가 한때 약속을 듣고 웃었지만(창 18장), 이제 그 웃음은 불신의 웃음이 아니라 기쁨의 고백이 됩니다. 이삭의 탄생은 무엇보다 “하나님은 약속을 잊지 않으신다”는 확실한 증거였습니다. 이삭이 태어날 때 아브라함은 백 세였습니다.
그러나 약속의 성취가 곧바로 평온만을 가져온 것은 아닙니다. 이삭이 자라 젖을 뗄 무렵, 이스마엘이 이삭을 조롱하는 일이 일어납니다(창 21:9). 사라는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보내자고 말하고, 아브라함은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사라의 말에 따르라고 하시며, 언약의 계보가 이삭을 통해 이어질 것임을 다시 분명히 하십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이스마엘도 아브라함의 씨이기에 그를 버리지 않으시고,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창 21:12–13).
하갈과 이스마엘이 광야에서 절망할 때, 하나님은 그 울음을 들으시고(이스마엘의 이름 뜻처럼) 길을 여시며 우물을 보게 하십니다. 이스마엘은 하나님이 함께하심 가운데 자라며 큰 민족의 시작이 됩니다(창 21:17–20).
이어 아브라함은 아비멜렉과 브엘세바에서 우물 문제로 언약을 맺고, 그곳에 에셀나무를 심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합니다(창 21:33). 약속의 성취는 단지 ‘아들을 얻었다’로 끝나지 않고, 아브라함을 예배자로 더 깊이 서게 합니다.
3. 모리아 산의 시험과 “여호와 이레” (창 22장)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며, 모리아 땅으로 가서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명하십니다. 아브라함은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 사흘 길을 걸어 산으로 올라갑니다. 그 길은 믿음의 길이었고, 동시에 마음이 찢어지는 순종의 길이었을 것입니다.
산을 오르던 중 이삭이 묻습니다.
“아버지, 불과 나무는 있는데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그때 아브라함이 대답합니다.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창 22:8)
아브라함이 이삭을 결박하고 칼을 들어 바치려는 순간, 하나님이 그를 멈추게 하십니다. 그리고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야 아노라”고 선언하십니다(창 22:12). 하나님은 이삭 대신 덤불에 걸린 숫양을 준비해 두셨고, 아브라함은 그 숫양을 번제로 드립니다. 그래서 그곳을 “여호와 이레(주께서 준비하신다)”라고 부릅니다(창 22:14).
이 사건은 훗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구원의 길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삭 대신 제물이 준비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담당하시기 위해 대속의 제물이 되셨다는 복음의 그림자를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다시 언약의 복을 확증하십니다. 그의 자손이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처럼 번성할 것이며, 천하 만민이 그의 씨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라고 하십니다(창 22:17–18). 이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이방인에게까지 미치는 구원의 은혜를 바라보게 합니다.
20장은 믿음의 사람에게도 반복되는 두려움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창 21장은 하나님이 약속을 정확히 이루신다는 사실을, 창 22장은 하나님이 믿음을 시험하시되 결국 “준비하시는 하나님”으로 자신을 드러내신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결국 믿음의 성장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하나님께 붙들려 더 깊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으로 빚어지는 과정입니다.
주님과의 코이노니아 | 묵상 적용 질문 3가지
1. 나는 두려움 때문에 신앙을 숨기거나 진실을 흐린 적이 있는가요?
2. 나는 아브라함처럼 내가 가장 붙들고 있는 것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나요?
하나님이 “내려놓으라” 하실 때, 순종을 미루게 만드는 내 마음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3. 나는 ‘여호와 이레’의 은혜를 오늘도 감사로 누리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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