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창세기 27–29장 야곱의 연단
야곱은 이스라엘 민족의 족장으로 불리지만, 그의 삶은 처음부터 믿음의 모범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형 에서와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장자의 축복을 얻었고, 그 결과 생명의 위협을 피해 하란에 있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연약하고 왜곡된 야곱의 삶 속에서도 친히 찾아오셔서 그를 언약의 사람, 믿음의 사람으로 빚어 가셨습니다.
1.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다 (창 27장)
이삭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졌고, 죽음을 앞두고 장자인 에서를 축복하려 했습니다. 그는 에서에게 사냥하여 별미를 만들어 오면 축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은 단순한 가족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계승이 누구에게로 이어질 것인가라는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에서가 사냥을 나간 사이, 리브가는 하나님의 말씀(“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을 기억하고 야곱을 통해 축복이 이어지도록 계획을 세웠습니다. 리브가는 염소로 음식을 준비하게 했고, 야곱에게 에서처럼 보이도록 염소 가죽을 손과 목에 두르게 했습니다.
야곱은 두려워하면서도 아버지를 속였고, 이삭은 촉감과 냄새에 속아 야곱을 에서로 여기고 축복했습니다. 그 축복은 단순한 개인적 복이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언약의 축복, 곧 땅과 자손, 그리고 열방을 향한 구속사의 흐름이었습니다.
이후 에서가 돌아와 진실을 알게 되었고, 심한 분노로 야곱을 죽이려 결심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리브가는 야곱을 보호하기 위해 하란으로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이 장면은 축복을 얻었으나 평안을 잃은 야곱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2.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창 28장)
야곱은 형을 피해 도망자의 신분으로 하란을 향하던 중, 한 곳에서 돌을 베개 삼아 잠을 청합니다. 이곳이 바로 훗날 “벧엘”이라 불리게 될 장소입니다.
야곱은 꿈에서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를 보았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내리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단절이 아닌 연결,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하심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자리에서 직접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누워 있는 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많아질 것이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며, 너를 지키고 반드시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다
이 말씀은 야곱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언약의 신실하심에 근거한 약속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야곱은 “이곳은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다”라고 고백하며, 돌기둥을 세우고 기름을 붓고 그곳의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습니다. 또한 하나님께 서원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키시고 돌아오게 하시면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섬기고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3. 야곱이 라반의 집에 이르다 (창 29장)
야곱은 마침내 하란에 도착하여 우물가에서 라반의 딸 라헬을 만나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이루어진 만남이었으며,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게 됩니다.
라반은 야곱에게 딸 라헬을 아내로 주는 대가로 7년간 일할 것을 요구했고, 야곱은 기꺼이 이를 감당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 날 밤, 라반은 라헬 대신 언니 레아를 들여보내 야곱을 속였습니다. 이는 과거 야곱이 아버지와 형을 속였던 장면과 강하게 대비되는 장면입니다.
야곱은 다시 라헬을 위해 7년을 더 일해야 했고, 결국 두 아내를 얻게 됩니다. 야곱은 라헬을 더 사랑했으나, 하나님께서는 사랑받지 못하던 레아를 긍휼히 여기셔서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네 아들을 낳게 하셨습니다. 특히 유다는 메시아 계보로 이어지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야곱에게 필요했던 것은 광야의 연단
야곱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그는 “붙잡는 자, 속이는 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야곱에게 복을 약속하셨지만, 야곱과 리브가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야곱은 집을 떠나 도망자의 길을 걸었고, 하란에서 라반에게 속임을 당하며 긴 연단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광야의 시간은 야곱을 꺾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 가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적용 포인트
1. 나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면서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 하나님은 약속을 이루시는 분이시며, 방법까지도 주권적으로 인도하신다.
2. 내 인생의 벧엘은 어디인가?
→ 도망자의 자리, 외로운 자리, 아무것도 없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경험이 있는가?
3.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광야의 시간 속에서 나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 고난은 벌이 아니라, 변화와 성숙을 위한 하나님의 손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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