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출애굽기 21–23장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시내산 언약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하신 후, 그들을 광야로 인도하셔서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이 언약은 단순한 규칙의 나열이 아니라, 구원받은 백성이 어떠한 정체성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하나님의 뜻의 선포였습니다.
율법은 구원을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이미 구원받은 백성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삶 속에서 구현하도록 주어진 삶의 기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피로 언약을 세우심으로, 이스라엘을 자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1.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에 관한 법 (출애굽기 22장)
출애굽기 22장은 시내산 언약 아래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 일상의 삶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야 하는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백성은 성막이나 제단 앞에서만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 경제와 재판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존재임을 분명히 가르칩니다.
하나님께서는 도둑질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규정하셨습니다. 사람이 소나 양을 훔쳐 잡거나 팔았을 경우, 소는 다섯 배로, 양은 네 배로 갚게 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죄가 공동체에 끼치는 손해를 회복하는 책임의 원리를 보여 줍니다.
또한 밤에 침입한 도둑을 죽인 경우와 낮에 침입한 도둑을 죽인 경우를 구분하셨습니다. 밤에는 생명의 위협을 판단하기 어려우나, 낮에는 상황을 분별할 수 있기에 피를 흘리게 하면 책임을 묻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생명의 존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임을 나타냅니다.
도둑은 반드시 배상해야 했고, 배상할 것이 없을 경우에는 자신의 몸을 팔아서라도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이는 죄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하나님의 공의의 원칙을 보여 줍니다. 또한 가축이 남의 밭을 해치거나 불로 인해 이웃의 곡식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고의가 아니더라도 책임을 지고 배상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행위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공동체 안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맡긴 물건이 도난당했을 때도 도적이 잡히면 갑절로 배상하게 하셨고, 도적이 잡히지 않으면 집 주인이 하나님 앞에서 결백을 조사받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공동체가 인간의 판단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 아래서 신뢰로 유지되어야 함을 보여 줍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가운데 악이 뿌리내리지 않도록 무당, 짐승과의 행음, 우상 숭배를 엄격히 금하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거룩한 백성으로서 영적 순결을 지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공의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긍휼로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고, 과부와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고 명하셨으며, 그들이 부르짖을 경우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원한을 갚으시겠다고 경고하셨습니다. 가난한 자에게 돈을 빌려줄 때 이자를 받지 말아야 했고, 그들의 옷을 전당 잡았다면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돌려주어야 했습니다. 그 옷은 낮에는 옷이지만 밤에는 몸을 덮는 이불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율법이 차가운 규칙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사랑의 법임을 보여 줍니다.
또한 재판장을 욕하지 말고 백성의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존중하도록 하신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의 거룩은 예배와 윤리, 신앙과 사회가 분리되지 않는 삶 속에서 드러나야 했습니다.
2.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의 규범 (출애굽기 23장)
출애굽기 23장은 하나님의 백성이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공의를 실천해야 하는지를 더욱 분명히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먼저 말과 판단에서 의로워야 했습니다.
거짓 소문을 퍼뜨리거나 악인과 연합하여 무고한 자를 해치지 말아야 했으며, 다수가 악을 행한다 해도 그 흐름을 따르지 말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여론이나 힘의 논리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진리에 근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원수의 소나 나귀가 길을 잃었을 때 돌려보내고, 원수의 짐이 무거워 쓰러졌을 때 외면하지 말고 도우라고 명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악을 행하지 않는 소극적 신앙이 아니라, 원수에게까지 선을 행하는 적극적인 의의 삶을 요구하시는 말씀입니다. 또한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그네로 살며 하나님의 긍휼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기억은 반드시 이웃 사랑으로 이어져야 했습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안식과 절기에 관한 규례를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육 년 동안 땅을 경작하되, 일곱째 해에는 땅을 쉬게 하여 가난한 자와 들짐승이 먹게 해야 했습니다. 또한 육 일 동안 일하되 일곱째 날에는 안식함으로 종과 가축, 가족까지 쉼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참된 공급자이심을 신뢰하도록 가르치시는 신앙의 훈련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세 절기는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이었습니다. 무교절은 애굽에서의 구원을 기억하는 절기였고, 맥추절은 첫 열매를 하나님께 감사로 드리는 절기였으며, 수장절은 모든 수확을 마친 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절기였습니다. 이 절기들은 이스라엘이 구원과 공급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잊지 않도록 돕는 신앙의 장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자를 보내어 이스라엘을 보호하시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순종하는 백성에게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족속을 단번에 쫓아내지 않으셨는데, 이는 땅이 황폐해지고 들짐승이 번성하여 이스라엘에게 해가 될 것을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인간의 조급함이 아니라 지혜와 보호 속에서 이루어짐을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사람들과 그들의 신과 언약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3.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과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다 (출애굽기 24장)
출애굽기 24장은 시내산 언약이 공식적으로 체결되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과 율법을 주신 후, 이스라엘을 자신의 백성으로 삼기 위해 언약을 확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 나답과 아비후, 그리고 이스라엘 장로들을 부르셨으나, 오직 모세만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이는 모세가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중보자로 세워졌음을 보여 줍니다.
모세는 산에서 내려와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과 법도를 백성에게 전했고, 이스라엘 자손은 한 목소리로 “여호와께서 명하신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겠습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에 모세는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열두 기둥을 세웠습니다. 이는 언약의 당사자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전체 공동체임을 나타냅니다.
모세는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후, 그 피의 절반은 제단에 뿌리고 절반은 백성에게 뿌리며 말했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출 24:8). 이는 이 언약이 말이나 감정이 아니라 피로 확증된 생명의 언약임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언약 이후에 모세와 아론, 나답과 아비후, 그리고 이스라엘 장로 칠십인은 산에 올라가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습니다. 이는 죄인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언약 안에서 교제할 수 있게 되었음을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다시 산 위로 부르셨고, 모세는 여호수아와 함께 올라가되 여호수아는 산 중턱에 머물고 모세만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모세는 사십 일 동안 산에 머물며 돌판과 율법을 받았는데, 이는 그가 이스라엘을 위한 중보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적용 포인트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나는 일상의 선택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을 실천하고 있는가?
믿음은 예배의 고백에서 멈추지 않고, 말과 행동, 책임과 관계 속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거룩한 구원의 은혜에 감사함으로 말씀을 사랑하고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구원은 믿음으로 얻는 은혜이지만, 성숙은 순종으로 나타나는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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