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

로마서(38) - 겸손으로 서로 섬기라(롬 12:3-8).

비전의 사람 2021. 7. 28. 17:22

로마서(38) - 겸손으로 서로 섬기라(12:3-8).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중 각 삶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12:3).

 

복음으로 인하여 구원받은 자는 개인주의적인 차원에서 영적 생활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가 되어 하나님이 주신 은사대로 섬기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구원받은 후에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영적으로 서로에게 속한 자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 안에 속한 자로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대로 서로를 섬기며 교회를 세워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몸의 지체이기에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자신에 대해서는 자신을 높이는 교만한 생각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고 했습니다. 변화를 받는 것은 생각의 변화를 통하여 내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변화된 삶은 교회라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겸손과 하나됨을 지켜가는 것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의 변화는 개인적인 영적 생활이 아니라 서로의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고린도 교회는 특정한 은사를 소유한 자들이 스스로 교만하여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며 불화를 가져오고 있었습니다. 성령이 주신 은사를 자신을 높이는 도구로 사용함으로 교만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는 겸손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어떻게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지혜롭게 생각하는 것을 배울 수가 있을까요? 로마서 123절에서 8절은 각 사람이 하나님께서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여,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서 자신의 은사를 겸손하게 사용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 우리는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중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12:3).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삶으로 인하여 교회와 연합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교회에 물리적으로 가입하는 회원의 차원이 아닙니다. 구원받아 교회의 지체가 되는 것은 성령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와의 연합인 것입니다. 고린도전서는 “... 한 성령으로 침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 12;13)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으로 한 몸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자에게 성령께서는 선물인 은사를 주셔서 교회를 세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각자에게 다른 은사를 주신 이유는 각 사람이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가도록 하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고린도전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몸은 한 지체뿐 아니요 여럿이니 ...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며 만일 다 한 지체 뿐이면 몸은 어디뇨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 ...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요구할 것이 없으니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존귀를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하여 돌아보게 하셨으니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14-27).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몸 가운데 행하는 역할을 주셨습니다. 몸 가운데서의 역할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통해서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지체에게 각자 다른 은사를 주셔서 섬기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에 대하여 높은 마음을 품지 말아야 하며, 다른 지체에 대하여도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말아야합니다. 왜냐하면 각 지체는 각자의 분량대로 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각 사람에게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각 사람이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않는 것은 마음의 변화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은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여 다른 지체에 대하여 비판하거나 정죄하는 것은 큰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찬양의 은사가 있는 자가 다른 사람이 찬양을 잘 못한다고 비판할 수 없는 것이며, 섬김의 은사가 있는 자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만큼 섬기지 않는다고 비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 사람이 존귀한 지체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속했음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믿음의 분량을 주셨습니다. 각자에게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우리는 지혜롭게 생각함으로 자신을 높이거나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다양한 은사를 가진 지체들로 구성되어 잇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직분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12:4-5). 우리는 그리스도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지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가 같은 직분과 은사를 가진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른 직분과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각자에게 교회를 세워가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교회에 대한 기여도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기여와 헌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2. 우리는 각자 받은 은사대로 섬겨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권위하는 자면 권위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12:6-8).

 

사도 바울은 몸 안의 다양한 은사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은사는 몸의 하나됨을 지키며 다양한 모습으로 섬기게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로 은사를 주셨습니다. 은혜는 헬라어로 카리스이며, 은사는 헬라어 카리스마로서 선물을 뜻합니다. 즉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사를 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런데 각자 다른 은사를 주셔서 주님을 섬기게 하셨습니다.

 

첫째는 예언의 은사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12:6). 예언은 미래의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예언은 두 가지의 의미를 갖게 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미래의 일을 알게 하셔서 선포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의 사역은 하나님이 알게 하신 것들을 담대히 선포하는 일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말씀을 선지자들에 말씀으로 주시거나 환상으로 보여주셔서, 그 말씀을 기록하거나 전하게 하셨습니다.

 

사도행전에도 아가보라는 선지자의 사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11장에는 아가보가 천하가 크게 흉년이 들 것이라고 예언했고, 21장에서는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에 가면 결박될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성령이 아가보라는 선지자에게 사도 바울에게 일어날 일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15장에서는 유다와 실라도 선지자로서 여러 말로 형제를 권면하여 굳게 했다고 했습니다. 사도 행전의 선지자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언하기도 하고, 진리의 말씀으로 선포하여 형제들의 믿음을 굳건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완성된 이후에는 미래에 일어나는 예언의 사역은 그치게 되고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선포하는 의미로 예언의 사역이 진행되었습니다. 즉 예언은 하나님의 진리를 강하게 전하는 말씀 사역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언을 하는 자는 믿음의 분수대로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믿음으로 담대하게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분량이 자라기 위해서는 성경을 연구하여 깊은 이해력을 얻어야 합니다. 이때 우리는 더욱 확신을 가지고 말씀을 전파하는 사역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섬김의 은사입니다.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12:7). 섬기는 단어는 디아코니아 입니다. 디아코니아는 섬김 혹은 사역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디아코니아의 원래 뜻은 상에서 기다리다입니다. 우리가 식당에 가면 주문을 받고 그 음식을 서빙하는 웨이트리스가 있습니다. 이와같이 섬기는 모습이 바로 사역입니다. 집사라는 뜻도 바로 디아코니아 라는 단어에서 왔습니다. 교회에는 섬길 수 있는 다양한 사역들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사역에 참여하는 것이 섬김의 자세가 없으면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 중 누구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사역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섬김의 동기가 자신을 높이려는 교만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섬김은 주님과 다른 사람을 향한 희생이 기초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서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하고 사람에게 하듯하지 말라.”(3:23)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섬김과 사역이 무슨 일을 하든지 주님께 하듯하는 최선의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셋째는 가르치는 은사입니다. “...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12:7). 가르치는 사역은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은사를 가진 사람은 말씀에 대한 이해가 높고 다른 사람에게 진리의 말씀을 지혜롭게 잘 가르칩니다. 넷째는 권위입니다. “혹 권위하는 자면 권위하는 일로.”(12:8). 권위는 위로하며 격려하는 사역입니다. 권위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의 진리에 따라 살아가도록 권면하는 일을 합니다. 권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아픔에 공감할 수 있으며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자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마음을 공감해 주며 하나님의 진리대로 행하도록 권고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바나바가 권고하는 자였습니다. 그는 바울이 다소에서 낙심하고 있을 때에, 그를 찾아가 안디옥에 데려와 함께 사역하며 힘을 주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위대한 생애에는 바나바의 권위하는 사역이 있었습니다. 마가가 실패하여 바울이 함께 하지 않으려고 했을 때에, 바나바는 마가와 함께 하며 그를 위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세웠습니다. 그로 인하여 마가복음이 기록될 만큼 귀하게 쓰임받은 것입니다. 권위하는 자는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서도록 세우는 사역을 감당하는 자입니다.

 

다섯째는 구제하는 은사입니다.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12:8). 구제는 나누는 사역입니다. 구제의 사역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성실함으로 하라고 했습니다. 성실함은 마음의 신실함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헬라어로 성실함은 단순함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즉 다른 동기의 마음을 품지 말고 어려운 사람만을 생각하여 도우라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다스리는 은사입니다.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12:8). 다스리는 자는 하나님께서 교회에서 지도력의 위치를 주신 것입니다. 교회에서 영적인 지도력을 부여한 목사나 사역자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각 세대별 총목자와 목자들을 지칭할 수 있습니다. 영적 리더십을 얻은 자는 부지런함으로 사역에 참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일곱 번째는 긍휼의 은사입니다.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12:8). 긍휼은 어려운 사람들을 향한 자비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긍휼의 사역을 하는 자가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거나 불평을 품는 것은 바르지 못한 것입니다.

 

베드로전서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대로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토록 있느니라 아멘.”(벧전 4:10-11).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맡은 청지기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말하고,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봉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섬김과 희생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