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81) - 유월절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마 26:17-30).
“저희가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을 주시며 가라사대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8).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기 위하여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오셨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유월절을 지키시기 위하여 오셨지만, 주님이 오신 참된 목적은 십자가에서 죽으셔서 온 인류의 죄를 속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목숨을 많은 사람을 위한 속죄의 제물로 주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를 위하여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가죽옷이 그리스도의 속죄를 상징하며, 아벨이 드린 어린양의 제사가 속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출애굽기에서 희생된 유월절의 어린양이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레위기의 제사에서 드려지는 희생 제물은 흠이 없는 정결한 짐승을 드려야 했습니다. 이는 죄가 없으신 온전한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을 하나님께 희생 제물로 드려지는 것을 상징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구약의 모든 예언을 성취하시는 가장 위대한 사건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길을 가셔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6장 2절에서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고 하셨습니다.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을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우리라 하시더라.”(마 26:2). 이 때는 유월절을 이틀 남긴 수요일입니다. 이때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은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집에 모여서 예수를 궤계로 잡아 죽이려고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모인 수많은 순례객들로 인하여 폭동이 날까 두려워 유월절 기간에는 예수님을 죽이지 말자고 했습니다. 이때 가룟 유다는 대제사장에게 찾아가 은 삼십을 받기로 하고 예수를 넘겨주기로 하며 예수님을 배신함으로 그들의 음모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스가랴 11장에서는 “... 그들이 곧 은 삼십을 달아서 내 고가를 삼은지라.”(슥 11:12)라고 하면서 은 삼십에 예수님을 팔 것을 예언했습니다. 비록 가룟 유다의 배신과 대제사장의 죄로 인하여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로 가셨지만, 그 배경에는 하나님이 아들을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시는 계획을 이루신 것입니다.
우리는 은 삼십에서 대속의 영적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은 생명의 속전으로 반 세겔을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속전을 생명의 속전이라고 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의미를 담아 속죄를 상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속전을 취하여 회막의 봉사에 쓰라 이것이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이 되어서 너희의 생명을 속하리라.”(출 30:1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받은 속전으로 성전을 위하여 사용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속전이 그들의 생명을 속한다고 하셨습니다. 속한다는 것은 그들의 죄를 용서하셔서 구원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드린 반세겔은 은으로 된 동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자신들의 속죄를 위하여 은으로 드린 생명의 속전을 통하여 은이 속죄의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하여 성막을 지을 때에도 성소의 받침을 은으로 사용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으심 위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섬기시는 종으로 오셔서 우리를 위한 대속물이 되어 주셨습니다. 출애굽기 21장에서는 종의 몸 값으로 은 삼십 세겔을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출 21:32). 이와같이 예수 그리스도는 종으로 오셔서 종의 값으로 대제사장에게 넘겨주었고, 성전 기금에서 은 세겔로 값을 치룬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씻어주시기 위하여 십자가의 길을 가시면서도, 성경에서 속죄의 의미를 담는 모든 것을 성취하셨습니다.
1. 유월절 어린양은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무교절의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유월절 잡수실 것을 우리가 어디서 예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마 26:17).
주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전날인 목요일을 맞이하시며 유월절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유월절 만찬을 통하여 십자가의 참된 의미를 가르치시고자 했던 것입니다. 무교절의 첫날에 제자들은 예수님께 “유월절 잡수실 것을 우리가 어디서 예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마 26:17)라고 질문했습니다. 왜냐하면 유월절 기간에 예루살렘에는 약 250만 명의 순례객이 유월절 절기를 지키기 위하여 모였기 때문에 유월절 식사를 할 장소를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유월절의 의식은 예루살렘성 안에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왜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의 절기를 지켜야 했을까요? 율법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인 무교병의 절기와 맥추절, 그리고 장막절인 수장절에 하나님께 자신을 보여야 했습니다. “너의 모든 남자는 매년 세번씩 주 여호와께 보일찌니라.”(출 23:17). 그러므로 수 많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하나님을 예배했던 것입니다. 그 중에 유월절은 율법이 있기 전인 이스라엘의 출애굽 할 때에 시작된 절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하기 전날에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 설주와 인방에 발라야 했습니다. 이때 하나님이 애굽을 심판하실 때에 그 피가 표적이 되어 재앙을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유월절에 대한 세부적인 가르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빕월 10일에 어린 양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너희는 이스라엘 회중에게 고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매인이 어린 양을 취할찌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출 12:3).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달은 3-4월인 아빕달로서 이스라엘의 첫 달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달 10일에 각 식구대로 어린 양을 취하여 미리 준비해야 했습니다.
2) 어린 양은 흠 없고 일년 된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해야 했습니다. “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출 12:5). 하나님께 드리는 어린 양은 흠이 없어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흠 있는 것을 하나님이 열납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온 세상의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죄 없으신 분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려진 것을 의미합니다.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벧전 1:19). 예수 그리스도는 흠 없으신 분으로, 즉 죄 없으신 분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3) 어린 양은 십 사일에 해질 때에 잡아야 했습니다. “이달 십 사일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출 12:6). 10일에 미리 준비한 어린 양을 14일 까지 간직하였다가 해질 때에 그 양을 잡아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유월절은 아빕월 14일에 지켜져야 했고, 양은 해질 때에 잡아야 했습니다. 해질 때는 히브리어로 “두 저녁 사이”라는 뜻으로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를 의미합니다.
4) 어린 양의 피는 문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고기는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먹어야 했습니다. “그 피로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출 12:7-8).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양의 피는 표적이 되어 하나님이 그 집에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의 거하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찌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출 12:13). 하나님께서 양의 피를 보시고 심판을 내리지 않으신 것은, 그 양이 우리의 죄를 속죄할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그 밤에 양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나물과 함께 먹어야 했습니다.
5) 무교절은 누룩 없는 떡을 먹는 일주일의 기간입니다. “너희는 칠일 동안 무교병을 먹을찌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칠일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쳐지리라.”(출 12:15). 이스라엘 백성은 아빕월 14일은 유월절의 절기를 보낸 후에 15일 부터 21일 까지는 무교절을 지켰습니다. 이는 누룩없는 떡을 일주일간 먹으며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생각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누룩은 영향력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올 때에 무교절을 칠일간 지키게 하신 것은 세상을 상징하는 애굽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함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이제 그들은 애굽의 모든 우상과 가치를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십계명과 율법을 주셨고, 성막과 제사법을 주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세상을 본받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우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자신을 하나님께 산 제물로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속했음을 인정하고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2.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유월절을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무교절의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유월절 잡수실 것을 우리가 어디서 예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마 26:17).
마태복음은 무교절의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유월절을 어디서 준비해야 하는가를 물었다고 했습니다. 무교절은 원래 유월절인 14일 부터 다음날인 15일 부터 21일 까지의 일주일간의 기간이지만, 예수님 당시에는 유월절과 무교절을 통합한 팔일 간의 기간을 유월절 또는 무교절이라고 불렀습니다. 요한복음은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가까우매.”(요 22:1)라고 하며 유월절과 무교절을 동일한 절기로 보았습니다.
제자들이 준비해야 하는 유월절의 준비는 음식을 먹을 장소와 음식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유월절에 쓰일 양을 월요일에 준비했기 때문에 어디에서 유월절 음식을 잡수실 것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성안 아무에게 가서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가라사대 성안 아무에게 가서 이르되 선생님 말씀이 내 때가 가까왔으니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네 집에서 지키겠다 하시더라 하라 하신대.”(마 26:18). 예수님께서는 성안 아무에게 가사 선생님이 내 때가 가까왔으니 네 집에서 유월절을 지키겠다라고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마가복음은 제자들에 물 한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면 그에게 말하라고 하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여짜오되 우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으로 유월절을 잡수시게 예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하매 예수께서 제자 중에 둘을 보내시며 가라사대 성내로 들어가라 그리하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를 따라가서 어디든지 그의 들어가는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의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나의 객실이 어디 있느뇨 하시더라 하라 그리하면 자리를 베풀고 예비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라 하신대.”(막 14:12-15).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서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루살렘에는 이미 수십 만명의 사람이 있어서 성안의 아무라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이때 주님께서는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집주인의 집이 마가의 아버지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은 미리 제자들에게 마가의 집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을까요? 그 이유는 가룟 유대가 그 집을 알면 예수님을 잡도록 대제사장에게 알릴 것을 아셨기 때문이셨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하시며 십자가의 죽음의 의미를 가르치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을 할 장소를 미리 알려주지 않으셨고, 그 성에 가서 누구를 만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가룟 유다는 이미 대제사장에게서 은 삼십을 받고 사람들이 없는 기회를 봐서 예수님을 대제사장에게 넘겨주려고 했습니다.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저가 그 때부터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더라.”(마 26:15-16). 예수님이 가룟 유다가 유월절 만찬 장소를 미리 안다면 유월절 만찬 장소에 사람들을 데려와서 만찬을 마치지 못하실 것을 아셨기에 성에 들어가 물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요한복음은 유월절 만찬을 하는 중에 사단이 그 속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요 13:27)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유다가 돈 궤를 맡았기에 제자들의 쓸 물건을 사거나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유다는 주님이 주시는 떡 한 조각을 받고 나갔습니다. 그가 간 곳은 대제사장의 집이었습니다. 그러자 주님이 계신 장소를 알려주었습니다. 마가복음은 한 청년이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님을 따라오다가 무리에게 잡히자 벗은 몸으로 도망하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막 14:51-52). 그는 마가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가룟 유다가 무리들을 이끌고 마가의 집에 이르자, 그는 급하게 예수님께 알려주려 갔던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이 마가의 집에서 떠나 평소에 제자들과 가시던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신 것을 알고 무리들을 이끌고 가서 예수님을 넘겨주었던 것입니다. 이때 겟세마네에서 제자들이 모두 도망하였고, 마가라는 청년이 예수님을 따라오다가 잡히자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건은 마가복음에서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후에 마가의 다락방은 주님과 제자들이 함께 만찬을 했던 장소가 되었고,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는 처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침례를 받으셨고, 마지막 사역으로는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하셨습니다. 교회의 두 가지 중요한 의식이 예수님을 통해서 세워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만찬을 하시면서 주님 오실 때 까지 교회에서 주의 만찬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유월절 준비할 음식은 어린 양과 포도주와 무교병, 그리고 쓴나물 등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월요일에 유월절에 쓰일 어린 양을 미리 준비했기에, 유월절 어린양을 성전으로 가져가 피의 제사를 드린 후에 가져와야 했습니다. 제자들은 유월절의 양을 월요일인 10일에 미리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유월절 날은 14일에 양을 성전으로 가져가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성전 뜰에서 잡았습니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그 기간에 죽임을 당하는 양은 25만 마리였다고 합니다. 성전에는 흰 예복을 입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로 가득했습니다.
제사장들이 은나팔을 불때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가져온 양을 각자 잡았습니다. 이때 직무를 수행하는 제사장들이 죽어 가는 어린 양에게서 취한 피를 금대접에 받아 번제단에 부었습니다. 그러면 부어진 피는 제단 바닥으로 난 구멍을 통해 흘러 갔습니다. 이때 레위인들은 시편 113편에서 118편의 구절을 불렀습니다. 시편 118편에 이르러서는 다음의 세 구절을 예배자가 반복했습니다.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케 하소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에 백성들이 외쳤던 구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피와 기름을 번제단에 제물로 드린 후에 희생 제물은 통에 담아 만찬 장소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져온 어린 양은 석류나무로 만든 꼬챙이로 꿰어 불에 구웠습니다. 그리고 만찬을 위해서 무교병과 쓴 나물을 준비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날은 안식일 전날이었습니다.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운명하심을 보고 가로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 이 날은 예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므로 저물었을 때에.”(막 15:39, 42). 예비일은 안식일을 준비하는 날입니다. 유대인은 안식일에 불을 지펴서 일을 할 수 없었기에 음식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일 전날에 안식을 준비하였기에 예비일로 불렀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이 안식일 전날인 예비일에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해는 유월절이 안식일 전날인 금요일 이었던 것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예비일에 십자가에서 운명하셨다고 했습니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 가시니라 이 날은 예비일이라 유대인들은 그 안식일이 큰 날이므로 그 안식일에 시체들을 십자가에 두지 아니하려 하여 빌라도에게 그들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워 달라 하니.”(요 19:31).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날이 바로 예비일로서 안식일을 준비하는 금요일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보낸 때는 아직 유월절 잔치를 먹지 아니한 때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방인을 만나 의식적인 부정함을 받지 않으려고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했습니다. “저희가 예수를 가야바에게서 관정으로 끌고 가니 새벽이라 저희는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하여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하더라.”(요 18:28).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 때까지 아직 유월절 음식을 먹을 때가 이르지 아니한 것입니다.
요한복음은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이방인의 관정인 빌라도에게 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유월절 음식을 금요일 저녁에 먹고자 자신을 더럽히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마가복음은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여짜오되 우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으로 유월절을 잡수시게 예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하매.”(막 14:12)라고 했습니다. 제자들은 무교절의 첫날인 유월절 곧 양 잡는 날에 어디로 가서 유월절을 잡수시게 예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누가복음도 “유월절 양을 잡을 무교절일이 이른지라.”(눅 22:7)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무교절의 첫날에 유월절을 보내셨던 것입니다. 무교절의 첫날은 유월절입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즉 예수님이 죽으신 날도 양을 잡는 유월절이고, 예수님이 죽으시기 전날도 유월절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유월절 어린양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고전 5:7).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유월절 양이 되시기 위하여 유월절 날에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시간은 유월절인 니산 14일 오후 3시-5시 경이었습니다. 이 기간은 유대인들이 양을 잡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성전에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양들이 소리를 지르며 죽어가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유월절 어린양을 유월절인 니산 14일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잡았습니다.
무교절은 칠일간 저녁부터 저녁까지 지켜졌습니다. “정월에 그 달 십사일 저녁부터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출 12:18). 이스라엘 백성에게 안식일이나 속죄일과 같은 절기는 저녁부터 저녁까지 지켜져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의 창조를 저녁이 되며 아침을 하루로 정의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일반적인 날들은 해뜨는 아침부터 다음날 해뜨는 아침을 하루로 정의했습니다. 그러므로 마태복음 28장 1절에서 “안식일이 다하여가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미명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왔더니.”(막 28:1)라고 했습니다. 즉 안식 후 첫날을 미명인 새벽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존 맥아더 목사님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일어난 유월절 절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습니다. 갈릴리 사람들과 바리새인들은 유월절 절기를 아침부터 다음날 아침으로 간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서에 의하면 갈릴리 사람들과 바리새인들은 유월절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에 유대 사람들과 사두개인들은 유월절 절기를 저녁부터 다음날 저녁으로 간주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대 사람들은 낮 시간까지 일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갈릴리 사람들은 목요일 오전부터 유월절에 쓰일 양을 오후에 잡아 저녁에 잔치를 하였지만, 유다 사람들은 저녁부터 다음날 저녁이기에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 까지 양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과 제자들은 목요일에 유월절 양을 잡아 저녁에 만찬을 하였고, 대제사장들은 그 다음날인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그 시간에 양을 잡아 유월절 음식을 먹으려고 빌라도 관저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목요일에 유월절 만찬을 제자들과 드신 후에, 유대인이 지키는 금요일에 유월절 어린양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셨던 것입니다. 즉 갈릴리 사람들은 목요일에 어린 양을 드려 유월절 절기를 지켰고, 유대 사람들은 금요일에 어린 양을 잡아 절기를 지켰습니다. 유월절 기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서 양을 잡아야 했기에 성전에서는 이틀간 양을 잡아 하나님께 유월절 절기를 지키는 것을 허용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 어린양이 되시기 위해서 유월절에 십자가에서 희생 제물이 되셔야 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으심을 주의 만찬으로 제정하시며 제자들과 교회에 십자가의 참된 의미를 가르치시기 위하여 만찬을 하셔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시의 갈릴리 관습과 유대 관습을 통해서 놀라운 모습으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셨습니다. 유월절이면 수십만 마리가 피흘려 죽은 것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었습니다. 수많이 죽은 짐승의 피로는 죄를 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 약속을 성취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셔야 하나님의 구원이 비로서 우리에게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유월절 만찬을 통하여 제자들에게 십자가의 참된 의미를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우리의 유월절 어린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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