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레위기 1-3장 번제, 소제, 화목제에 관한 규례
레위기 1–3장은 이스라엘의 제사 제도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번제, 소제, 화목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제사들은 단순한 고대 종교 의식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 된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계시하는 중요한 교훈입니다. 특히 이 제사들은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과 인격, 그리고 그분 안에서 이루어진 화해와 교제를 예표적으로 보여줍니다.
1. 번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한 속죄와 온전한 헌신을 의미합니다(레 1장)
번제는 제물 전체를 불로 태워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로서, ‘전부를 드린다’는 점에서 다른 제사들과 구별됩니다. 성경은 “제사장은 그 전부를 단 위에 불살라 번제를 삼을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레 1:9)고 말씀합니다. 번제는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지는 제사로, 그 자체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향기로운 예물이었습니다.
번제의 제물은 소, 양, 염소 가운데 흠 없는 수컷이었으며, 형편이 어려운 자는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도 드릴 수 있었습니다(레 1:2, 10, 14). 이는 하나님께서 경제적 조건에 따라 예배를 제한하지 않으시고, 모든 백성이 동일하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은혜의 길을 열어 두셨음을 보여줍니다. 번제는 반드시 회막문에서 드려져야 했는데, 이는 예배가 인간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장소와 질서 안에서 드려져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번제의 핵심은 예배자가 제물의 머리에 안수하는 행위에 있습니다. “그가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리하면 열납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레 1:4)는 말씀은 번제의 목적이 속죄임을 분명히 합니다. 안수는 예배자가 자신의 죄를 제물에게 전가하며, 자신을 제물과 동일시하는 상징적인 행위였습니다.
그 결과 제물은 죄인을 대신하여 피를 흘려 죽게 됩니다. 성경은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레 17:11)고 말씀하며, 히브리서는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 9:22)고 증언합니다. 번제는 죄 사함을 위해 반드시 대속적 희생이 필요함을 분명히 보여주는 제사입니다.
번제에서 제물 전체를 불태우는 행위는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헌신을 의미합니다. 또한 제사장이 번제단의 불을 꺼지지 않게 유지해야 했던 규례는(레 6:12–13) 하나님을 향한 헌신이 지속적인 삶의 태도여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이 번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 안에서 완전히 성취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를 속죄하시기 위하여 자신의 전부를 하나님께 드리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엡 5:2)고 증언합니다. 주님께서는 죽기까지 복종하시며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심으로 번제가 상징하던 온전한 희생을 이루셨습니다(빌 2:8).
성도는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속죄함을 받은 자로서 이제 자신의 몸을 하나님께 산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롬 12:1)는 말씀은 번제의 영적 적용을 오늘의 성도에게 요구합니다.
2. 소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격과 순종을 의미합니다 (레 2장)
소제는 피 없는 제사로, 곡물을 예물로 드리는 제사입니다. 소제는 고운 가루에 기름과 유향을 더하여 드렸으며, 요리하지 않은 상태나 화덕에 굽거나 번철에 부치거나 솥에 삶은 형태로도 드릴 수 있었습니다(레 2:1–7). 소제는 주로 번제와 함께 드려졌고, 일부는 제단에서 불살라졌으며 나머지는 제사장의 몫이 되었습니다.
소제는 하나님께서 주신 땅의 소산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습니다. 특히 첫 이삭의 소제는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 고백이었습니다(레 2:14–15). 이스라엘 백성은 소제를 통해 날마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로 예배드렸습니다.
소제의 재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고운 가루는 흠 없고 온전하신 그리스도의 인성을, 기름은 성령으로 충만하신 삶을, 유향은 주님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인격을 나타냅니다. 소제에 누룩을 넣지 말라는 규례는 죄 없으신 그리스도의 거룩함을 강조하며, 소금은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을 상징합니다.
특히 첫 이삭을 볶아 찧어 드리는 규례는 고난 가운데서도 원망이나 불평 없이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고난받는 종을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에 비유하며 그분의 침묵과 순종을 증언합니다(사 53:7). 성도는 소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과 순종의 인격을 본받아야 합니다. 예배는 단지 의식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 가는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3. 화목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화해와 교제를 의미합니다 (레 3장)
화목제는 속죄를 전제로 하나님과의 화평과 교제를 누리는 제사입니다. 화목제의 제물은 소, 양, 염소 가운데 수컷이나 암컷으로 드릴 수 있었으며, 제물의 일부는 하나님께 드려지고 나머지는 제사장과 예배자가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과 화해된 백성이 그분의 임재 안에서 교제를 누리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화목제에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기름과 콩팥, 간은 제물 가운데 가장 귀하고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는 예배자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신앙 고백을 의미합니다.
시내산에서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신 사건(출 24:11)과 다윗이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긴 후 백성과 음식을 나눈 사건(삼하 6:17–19)은 화목제가 지닌 교제의 의미를 잘 보여줍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백성과 함께 거하시며 교제하시는 분이심을 드러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피로 우리의 화목 제물이 되셨습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자기와 화목하게 하셨다”(골 1:20)는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죽음은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인간을 화해하게 하는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롬 3:25).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성도는 하나님과의 평화를 누릴 뿐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도 화평을 이루는 삶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요일 1:3)이며, 이는 교회와 일상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레위기 1–3장의 번제, 소제, 화목제는 각각 속죄, 인격, 교제라는 주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번제는 그리스도의 온전한 희생을, 소제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격을, 화목제는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화해를 예표합니다. 이 제사들은 과거의 제의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살아 있는 교훈입니다.
적용포인트
1.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위에 날마다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번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 전부를 내어주심으로 우리의 죄를 속죄하신 사건을 예표합니다. 나는 여전히 하나님께 드리지 않은 영역을 붙들고 있지는 않은지,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내 삶의 주권을 온전히 내려놓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2. 우리는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자로서 그리스도의 성품을 따라 화평을 이루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화목제는 하나님과 화해된 자가 그분의 임재 안에서 교제와 기쁨을 누리는 삶을 상징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자로서 다른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화평을 이루는 통로로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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