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성경 통독 시리즈

2월 1일 제사장의 거룩과 정결과 부정에 대한 규례 (레 10-12장)

비전의 사람 2026. 2. 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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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0-12장 제사장의 거룩과 정결과 부정에 대한 규례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찌어다”(11:45)

 

레위기 19장은 제사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보여 주며, 하나님께서 불로 응답하심으로 예배를 받으신 감격의 절정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레위기 10장은 곧바로 나답과 아비후의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이 인간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거룩한 질서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 줍니다.

 

이어지는 1112장은 예배의 거룩이 일상 속에서도 유지되어야 함을 가르칩니다. 하나님께서는 먹는 것과 출산이라는 삶의 가장 자연스러운 영역까지 거룩의 기준 아래 두셨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말씀은 부정이 곧 죄는 아니지만, 연약한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서는 정결과 하나님의 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가르쳐 줍니다.

 

1. 나답과 아비후의 불순종으로 인한 죽음 (레위기 10)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제사장으로 위임받은 직후, 여호와께서 명령하지 않으신 불을 가지고 분향하다가 즉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임을 당했습니다(10:1). 이는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규례를 어긴 중대한 불순종의 죄였습니다.

 

성경은 이 불을 다른 불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방식이 아닌 자기 임의의 예배를 의미합니다. 레위기 1612절에 따르면, 분향할 때 사용해야 할 불은 반드시 번제단에서 가져온 불이어야 했습니다. 번제단의 불은 하나님께서 친히 내려 주신 불이었기에 거룩한 불이었습니다(9:24). 나답과 아비후는 열심은 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 앞에서 불이 나와 그들을 삼키는 심판이 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가 거룩함을 받겠고 온 백성 앞에서 내가 영광을 얻으리라”(10:3)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가까이 섬기는 제사장일수록 더욱 엄격하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야 할 책임이 있음을 선언하신 말씀입니다.

 

모세는 죽은 제사장들의 시신을 아론의 직계 가족이 아닌 친족에게 맡겨 성소 밖으로 옮기게 했습니다. 제사장이 시신을 만질 경우 부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론과 그의 남은 아들들에게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는 애도의 행위를 금하셨는데, 이는 개인의 슬픔보다 하나님의 거룩과 공동체의 질서가 우선되어야 함을 보여 줍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에게 성막에서 봉사할 때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고 명하십니다(10:9). 이는 제사장의 직무가 감정이나 판단이 흐려진 상태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되며, 거룩한 것과 속된 것,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분별하고 가르치는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10:1011). 하나님의 사람은 말씀을 배우고 순종함으로 분별력을 갖추고, 그 거룩함을 공동체에 가르쳐야 합니다.

 

한편, 속죄제 규례에 따르면 제사장들은 희생 제물의 고기를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그 고기를 먹지 않고 불살랐습니다. 이에 모세가 책망하자, 아론은 아들을 잃은 깊은 슬픔 속에서 그 제물을 먹을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모세는 이 말을 듣고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규례가 중요하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 인간의 연약함과 슬픔을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2.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구별 (레위기 11)

 

레위기 1115장은 일상 속에서의 정결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만이 아니라 먹고, 만지고, 살아가는 모든 삶의 영역에서도 거룩을 요구하셨습니다. 정결한 상태에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고, 부정한 상태에서는 정결하게 되는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정은 도덕적인 죄라기보다 의식적·상태적 부정을 의미합니다.

 

레위기 11장은 먹을 수 있는 정결한 동물과 먹지 못하는 부정한 동물을 구분합니다. 육지 동물 가운데서는 굽이 갈라지고 새김질하는 동물이 정결했고(11:3), 물속 생물은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만 정결했습니다. 독수리나 매와 같은 맹금류, 피를 먹는 새들, 땅에 기는 동물들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곤충 가운데서는 메뚜기처럼 뛰는 다리가 있는 것만 정결했습니다.

 

사람이 정결한 짐승의 사체를 만져도 부정하게 되었으며, 옷을 빨고 저녁까지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성경에서 죽음은 생명의 하나님과 대조되는 상태로서 항상 부정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음식 규례는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른 민족과 구별된 백성으로 살게 하시기 위한 표지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11:45)라고 말씀하시며,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을 거룩에서 찾도록 하셨습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모든 음식을 깨끗하다고 선언하셨고(7:19), 음식 규례로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하던 장벽은 허물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거룩이 폐지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삶 전체에서 거룩을 추구해야 할 책임이 더욱 분명해졌다는 의미입니다.

 

3. 아이를 낳은 여인에 대한 규례 (레위기 12)

 

레위기 12장의 출산 규례는 출산을 죄로 보거나 여성을 낮추기 위한 말씀이 아닙니다. 출산은 하나님의 축복이지만, 출산 과정에서 흘린 피로 인해 의식적 부정 상태가 되었기에 정결 규례가 필요했습니다. 아들을 낳은 경우에는 7일간 부정하고, 8일째 할례를 행한 후 33일간 정결 기간을 가졌으며, 딸을 낳은 경우에는 그 기간이 두 배로 주어졌습니다. 성경은 그 이유를 명시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지만, 이는 여성의 가치와 관련된 차별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정결 기간이 끝나면 산모는 번제와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번제는 다시 하나님께 헌신함을 의미했고, 속죄제는 죄를 용서받기 위한 제사가 아니라 부정에서 정결하게 됨을 의미했습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경우에는 비둘기를 드릴 수 있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거룩을 요구하시면서도 동시에 백성의 형편을 배려하시는 분이심을 보여 줍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님의 탄생 후 비둘기로 제사를 드린 것은 예수님의 가정이 가난했음을 보여 줍니다.

 

레위기 1012장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나답과 아비후의 사건은 열심만으로는 하나님을 섬길 수 없으며, 예배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과 질서 안에서 드려져야 함을 경고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거룩하신 하나님이시며, 그분께 가까이 나아갈수록 더욱 깊은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거룩을 예배의 자리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시키셨습니다. 먹는 것과 출산에 관한 규례는 하나님의 백성이 삶 전체로 구별된 정체성을 드러내야 함을 가르칩니다. 신약 시대의 성도는 음식이나 출산으로 인해 부정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도덕적 죄와 영적 타협을 통해 부정해질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고후 7:1)고 권면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둠의 일에서 자신을 구별하며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구원받은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적용 포인트

 

1. 나는 하나님을 말씀대로 예배하고 있는가, 아니면 익숙한 방식대로 예배하고 있는가?

 

열심보다 중요한 것은 순종이며,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수록 말씀 앞에서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2. 나의 일상은 거룩의 기준 아래 놓여 있는가?

 

예배의 시간뿐 아니라 먹는 것, 말하는 것, 선택하는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백성다운 구별된 삶을 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