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성경 통독 시리즈

2월 2일 피부 질환과 몸의 유출에 대한 규례(레 13-15장)

비전의 사람 2026. 2. 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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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3-15장 피부 질환과 몸의 유출에 대한 규례

 

레위기 1315장의 피부 질환과 몸의 유출에 관한 정결 규례를 다룹니다. 이 규례들은 단순한 위생법이나 차별 규정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인과 함께 거하시기 위해 세우신 은혜의 질서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막 공동체였으며, 정결과 부정의 문제는 개인의 도덕성보다 하나님 임재 앞에서의 예배 가능 여부와 깊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 규례들은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부정을 영구한 배제가 아닌 회복을 기다리는 상태로 규정합니다.

 

이 규례의 목적은 단순히 질병을 관리하는 데 있지 않고,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소와 그분의 백성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의 거룩을 보존하는 데 있었습니다. 따라서 레위기 1315장은 의학적 매뉴얼이 아니라 예배 공동체를 위한 규례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1. 피부 질환(나병)에 대한 규례 (레위기 13)

 

레위기 13장은 피부에 돋는 증상, 딱지, 색점 등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상세히 분류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 사람을 제사장에게 데리고 가도록 명령합니다. “사람의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 딱지가 앉거나 색점이 생겨 그 피부에 문둥병같이 되거든 곧 제사장 아론에게나 그 자손 중 한 제사장에게로 데리고 갈 것이요”(13:2).

 

이 과정에서 제사장의 역할은 치료자가 아니라 판별자였습니다. 제사장은 증상의 깊이와 색깔, 털의 변화 등을 관찰하여 그 상태가 정한지혹은 부정한지를 선언하였습니다. 여기서 부정하다는 선언은 도덕적 정죄가 아니라, 성막 중심의 예배 공동체 안에 일시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나병이 확정된 사람은 공동체 보호를 위해 진 밖에 거하도록 하였습니다. “문둥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고 외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 할 것이요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 밖에 살찌니라”(13:4546). 이는 개인을 영구히 배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와 성소의 거룩을 지키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레위기 13장은 또한 옷과 가죽에 발생한 나병도 다룹니다. 이는 곰팡이와 유사한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그러한 경우에도 제사장의 판별에 따라 세탁하거나 불태우거나 폐기하도록 하였습니다(13:4759).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거룩이 개인의 몸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의 삶과 소유 전반에 적용됨을 가르치십니다.

 

2. 나병에서 회복된 자의 정결 예식 (레위기 14)

 

레위기 14장은 나병에서 나음을 받은 사람이 다시 하나님과 공동체 안으로 회복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회복은 단순한 사회적 복귀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예배적 회복을 의미하였습니다.

첫째 단계는 피를 통한 정결 의식입니다(14:27). 정결함을 받는 사람은 산 새 두 마리와 백향목, 홍색 실, 우슬초를 준비하였습니다. 제사장은 한 마리 새를 흐르는 물 위의 질그릇 안에서 잡고, 그 피를 살아 있는 다른 새와 함께 사용하여 정결함을 받는 자에게 일곱 번 뿌린 후, 살아 있는 새를 들로 놓아주었습니다. 이는 생명이 피를 통해 회복되고, 자유가 회복됨을 상징합니다.

 

둘째 단계는 정결함을 받는 사람이 옷을 빨고, 모든 털을 밀고, 몸을 씻은 후 칠 일 동안 장막 밖에 거하는 것입니다(14:89). 이는 피부가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공동체 앞에 확인시키는 과정이었으며, 부정이 완전히 제거되었음을 공적으로 증언하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셋째 단계는 제사를 통한 예배적 회복입니다(14:1032). 정결함을 받는 자는 속건제, 속죄제, 번제, 소제를 드렸습니다. 제사장은 제사장의 위임식 때와 같이 희생 제물의 피를 정결함을 받는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 오른발 엄지에 바르고, 기름을 그 위에 발랐습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의 완전한 복귀를 상징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를 위해서는 비둘기 제물이 허용되어,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계층에 열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레위기 14장은 집에 발생한 나병에 대해서도 규정합니다. 집의 돌에 색점이 나타날 경우, 그 돌을 제거하거나 심한 경우 집을 헐어 부정한 곳에 버리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이 개인과 공동체뿐 아니라, 그들이 거하는 공간 전체에까지 적용됨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3. 몸의 유출에 대한 규례 (레위기 15)

 

레위기 15장은 남성과 여성의 몸에서 발생하는 유출에 관한 규례를 다룹니다. 여기에는 남성의 비정상적인 유출(성병으로 추정됨), 정상적인 설정(정액의 유출), 여성의 월경과 지속적인 출혈 등이 포함됩니다.

 

유출이 있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부정한 상태로 간주되었고, 그가 접촉한 물건이나 자리도 부정하게 되었습니다(15:312). 이러한 규례는 위생적 측면과 더불어, 생명과 죽음의 경계를 인식하게 하는 신학적 의미를 지닙니다.

 

성경은 정상적인 부부 관계 자체를 죄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설정 후에는 몸을 씻고 저녁까지 부정하게 하여 성소 출입을 제한하였습니다(15:1618). 이는 고대 근동의 이방 종교에서 행해지던 성적 제의와 이스라엘의 거룩한 예배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도 월경은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었으나, 그 기간 동안은 부정한 상태로 간주되었습니다(15:1924). 월경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질 경우에는 유출이 그친 후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15:2530).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생명과 관련된 모든 영역을 자신의 거룩한 통치 아래 두고 계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정결과 부정의 규례를 주신 목적은 분명합니다. “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그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로 그 가운데 있는 내 장막을 더럽히고 그 부정한 중에서 죽음을 면케 할찌니라”(15:31). 죄와 부정은 성소를 더럽히며, 그 결과 하나님께서 거하실 수 없게 만듭니다. 속죄일에 성소에 피를 뿌리는 의식은 더럽혀진 성소를 정결하게 하여 하나님의 임재가 지속되도록 하는 은혜의 장치였습니다(16:16, 19).

 

신약에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정결 규례의 궁극적 의미를 완성하셨습니다.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을 때, 주님은 그녀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믿음을 보시고 구원하셨습니다(9:22). 이는 부정이 예수님께 전염되지 않고, 오히려 예수님의 거룩함이 부정을 정결하게 함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부정하게 되는 것은 외적인 음식이나 접촉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죄 때문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7:15, 2023). 그리스도 안에서 믿는 자는 하나님의 성전이 되었으며, 성령께서 거하시는 처소가 되었습니다(고전 6:1920). 그러므로 성도의 거룩은 외적인 규례 준수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된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삶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적용 포인트

 

1. 성도께서는 자신의 삶 가운데 드러나는 죄와 부정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회개와 믿음으로 날마다 그리스도의 보혈 앞에 나아가 정결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2. 교회 공동체는 연약함과 회복의 과정을 겪는 지체들을 정죄하기보다, 하나님의 거룩을 지키는 질서 안에서 회복을 기다리며 함께 세워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