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민수기 1-4장 이스라엘 인구 조사와 레위 지파의 직무
민수기는 이스라엘 민족이 시내산에 머물렀던 마지막 약 이십 일을 시작으로(민 1:1; 10:10),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 약 삼십구 년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책입니다(신 1:3).
민수기 1장부터 10장 10절까지는 시내산을 떠나 가나안을 향해 출발하기 전, 약 이십 일 동안 이루어진 준비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10장 11절부터 25장까지는 출애굽한 1세대가 약 삼십팔 년 삼 개월 동안 광야에서 불순종으로 방황한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26장부터 36장까지는 애굽에서 나온 2세대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는 약 오 개월의 기간을 보여 줍니다.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앙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동시에, 그러한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언약에 신실하시며 끝까지 약속을 이루시는 분이심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1. 인구 조사와 진 배치 (민수기 1–2장)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지 일 년이 지난 둘째 달에 모세에게 명령하셔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이십 세 이상으로 전쟁에 나갈 수 있는 모든 남자를 종족별로 계수하게 하셨습니다(민 1:1–3). 이 인구 조사의 목적은 단순한 행정적 집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군대로서 가나안을 정복할 준비를 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출애굽기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의 군대”로 불렸으며(출 12:41), 실제로 르비딤에서 아말렉과의 전쟁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레위 지파를 제외한 열두 지파 가운데 각 지파의 지도자를 세워 인구를 계수하였고, 전쟁에 나갈 수 있는 장정의 수는 총 육십만 삼천오백오십 명이었습니다(민 1:46). 이는 이스라엘이 단순한 유목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된 군대임을 보여 줍니다.
반면, 레위 지파는 인구 조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성막을 관리하고 운반하며 지키는 직무를 위해 특별히 구별하셨기 때문입니다(민 1:50–53). 레위인은 성막 주변에 진을 쳐서 외인이 가까이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 공동체에 임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가 진을 칠 위치와 행군의 순서를 정하셨습니다(민 2:2). 이는 수백만 명에 이르는 백성 가운데 질서를 세우기 위함일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 공동체의 중심에 거하신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성막을 중심으로 레위 지파가 사방을 둘러 진을 치고, 그 바깥에 열두 지파가 배치되었습니다.
동편에는 유다 지파를 중심으로 잇사갈과 스불론 지파가 배치되었고, 이들은 행군 시 가장 먼저 출발하였습니다. 동쪽은 성막의 문이 있는 방향으로, 유다 지파가 이 자리에 배치된 것은 장차 메시아가 유다 지파에서 나올 것을 암시하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남편에는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가, 서편에는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가, 북편에는 단, 아셀, 납달리 지파가 각각 진을 쳤습니다. 이러한 배치는 하나님 중심의 공동체 질서를 분명히 보여 줍니다.
2. 레위 지파의 인구 조사와 성막 직무 (민수기 3–4장)
민수기 3장과 4장은 레위 지파의 인구 조사와 그들에게 맡겨진 성막의 직무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레위 지파의 인구 조사는 두 차례 이루어졌는데, 3장에서는 생후 일 개월 이상의 남자를 계수하였고(민 3:14–39), 4장에서는 실제로 성막 봉사를 감당할 수 있는 삼십 세부터 오십 세까지의 남자를 계수하였습니다(민 4:1–49).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구별하시고, 가장 거룩한 성소에서 섬기게 하셨습니다(민 3:3). 제사장의 직무는 거룩하고 엄중하였기에, 나답과 아비후의 불순종은 즉각적인 심판으로 이어졌습니다(민 3:4). 이후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의 직무를 이어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제사장에게 주셔서 성막 사역을 돕게 하셨으며(민 3:6–9), 이들은 이스라엘 자손의 장자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드려진 지파였습니다(민 3:12). 이는 대속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데, 레위인은 이스라엘의 처음 난 자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레위인의 수보다 이스라엘의 장자가 이백칠십삼 명 더 많았기 때문에, 한 사람당 오 세겔씩 속전을 받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주도록 하셨습니다(민 3:45–51).
레위 지파는 게르손, 고핫, 므라리의 세 아들로 나뉘었습니다. 게르손 자손은 성막의 덮개와 휘장, 줄과 문에 관한 책임을 맡았고, 고핫 자손은 증거궤, 상, 등잔대 등 가장 거룩한 성소의 기구를 운반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이들은 성물을 직접 만지지 않도록 엄격히 규정되었으며, 제사장들이 먼저 덮은 후에 어깨에 메어 운반하였습니다(민 4:15). 므라리 자손은 성막의 널판과 기둥, 받침과 같은 구조물을 담당하였습니다.
삼십 세부터 오십 세까지 성막 봉사를 감당한 레위인은 총 팔천오백팔십 명이었으며(민 4:47–48), 이들의 사역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의 거룩하심 가운데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수적이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는 분명히 구별됩니다.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제사를 드리고 거룩과 부정을 분별하여 가르치는 영적 사역을 맡았으며, 레위인은 제사장을 돕고 성막을 관리하며 공동체를 보호하는 사역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직무 모두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 안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역이었으며, 하나님의 임재와 거룩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민수기는 이스라엘의 반복되는 불신앙과 실패를 기록하면서도, 하나님께서 끝까지 언약에 신실하신 분이심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광야는 징계의 장소이면서 동시에 훈련의 장소였으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신앙의 학교였습니다.
1. 하나님의 부르심은 준비 없는 헌신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곧바로 가나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으시고, 인구 조사와 진 배치, 직무 구분을 통해 철저히 준비시키셨습니다.
2. 거룩은 특별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 맡겨진 자리에서의 순종으로 드러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갈 때 거룩한 백성으로 부름받은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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