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민수기 5-8장 이스라엘 자손의 거룩과 나실인과 레위인의 구별
민수기 5–8장은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공동체가 어떻게 정결함과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이 장들은 진영의 정결 규례와 공동체의 책임, 그리고 레위인의 정결과 위임을 통해 하나님을 섬길 준비 과정을 다룹니다. 하나님은 백성 가운데 거하시기 위해 공동체 전체가 거룩함 안에 서기를 원하셨으며, 이는 단순한 규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는 삶의 조건이었음을 가르쳐 줍니다.
1.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의 거룩과 나실인의 거룩 (민수기 5–6장)
민수기 5–6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진 가운데 거하시는 분이시며, 그 거룩한 임재를 유지하기 위하여 공동체가 어떻게 정결과 거룩을 지켜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그분이 거하시는 성막과 진은 반드시 거룩하게 보존되어야 했습니다. 거룩과 부정은 공존할 수 없으며, 하나님 앞에서의 부정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거룩은 외적인 침투로부터 보호되어야 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 가운데 존재하는 부정 또한 제거되어야 했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막과 진의 거룩을 유지하기 위하여 부정한 자는 진 밖으로 내보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모든 문둥병 환자와 유출병이 있는 자와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를 다 진 밖으로 내어 보내되”(민 5:2). 하나님께서 진 가운데 거하시기 때문에 문둥병이나 유출병이 있는 자, 그리고 시체로 자신을 부정하게 한 자는 정결해질 때까지 진 밖에 거해야 했습니다. 이는 사람을 배제하거나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보호하고 공동체 전체를 지키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레위기 12–15장은 사람이 부정하게 되는 다양한 경우와 정결의 회복 과정을 설명하며, 하나님께서 정결의 길을 함께 마련하셨음을 보여 줍니다.
둘째, 타인에게 범한 죄는 곧 하나님께 범한 죄로 여겨졌기에 반드시 회개와 배상이 뒤따라야 했습니다. “그 지은 죄를 자복하고 그 죄 값을 온전히 갚되 오분의 일을 더하여…”(민 5:7) 하나님께서는 죄의 고백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책임과 회복을 요구하셨습니다. 피해자가 살아 있다면 그에게 배상하고, 만일 피해자가 죽고 친족이 없다면 그 배상은 제사장에게 돌아가며 속건제를 함께 드려야 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공동체 안의 죄가 결코 가볍게 여겨질 수 없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셋째, 가정 안의 거룩 역시 성막의 거룩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간음은 공동체를 극도로 부정하게 만드는 죄였기에, 의심이 있을 경우 하나님 앞에서 공적으로 해결해야 했습니다(민 5:11–31). 이는 인간의 감정이나 폭력적인 보복을 막고, 최종적인 판단을 하나님께 맡기도록 하는 제도였습니다. 가정의 거룩은 하나님 백성 공동체의 거룩과 직결된 문제였습니다.
민수기 6장은 나실인의 서원을 통해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자신을 구별하여 드리는 헌신의 삶을 소개합니다. 나실인은 ‘구별하다, 헌신하다’라는 뜻을 가지며, 제사장이나 레위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일정 기간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릴 수 있었습니다. “남자나 여자가 특별한 서원 곧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거든”(민 6:2)
나실인의 세 가지 규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나실인은 포도주와 독주를 포함하여 포도나무에서 난 모든 것을 멀리해야 했습니다(민 6:3–4). 이는 육체적 즐거움보다 하나님께 집중된 삶을 상징합니다. 둘째, 구별된 기간 동안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아야 했습니다. 이는 외적인 표식으로서 하나님께 속한 삶을 드러냈습니다. 셋째, 어떤 경우에도 시체를 가까이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심지어 부모나 형제의 장례에도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 드린 헌신이 가장 우선됨을 보여 줍니다. “자기 몸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표가 그 머리에 있음이라… 그는 여호와께 거룩한 자니라”(민 6:7–8) 만일 서원 기간 중 우연히 시체로 부정하게 되면 정결 예식을 거쳐 다시 구별의 기간을 새롭게 시작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제사장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축복하셨습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민 6:24) 이는 이스라엘이 성막과 진의 거룩을 지키고, 구별된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거하시며 보호하시고 평강을 주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거룩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동행하며 복을 누리는 삶의 방식임을 이 말씀은 분명히 보여 줍니다.
2. 성막을 위한 예물과 레위인의 구별 (민수기 7–8장)
민수기 7–8장은 성막이 완공된 이후, 하나님께서 성막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공동체를 질서 있게 세우시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 본문은 성막을 위한 이스라엘의 헌신과, 그 성막을 섬기도록 레위인을 구별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함께 드러냅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임재의 장소인 성막이 온전히 기능하도록 백성의 헌신과 섬김의 질서를 동시에 세우셨습니다.
민수기 7장은 모세가 성막을 세우고 기름을 발라 거룩하게 구별한 날에, 각 지파의 족장들이 하나님께 예물을 드린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날은 출애굽 후 둘째 해 정월 초하루로, 성막이 완공된 날이었습니다. “제이년 정월 곧 그 달 초일일에 성막을 세우니라”(출 40:17).
이 날은 제사장의 위임식이 마쳐진 직후였으며(레 8장), 곧이어 족장들이 성막 봉사를 위한 예물을 드리기 시작했습니다(민 7:3). 족장들은 덮개 있는 수레 여섯과 소 열둘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그들의 여호와께 드린 예물은 덮개 있는 수레 여섯과 소 열둘이니… 그것들을 장막 앞에 드린지라”(민 7:3). 하나님께서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모세에게 명하여 레위인들에게 주어 각기 직임에 따라 회막 봉사에 사용하게 하셨습니다(민 7:5). 모세는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에게는 수레와 소를 나누어 주었으나, 고핫 자손에게는 주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들이 성소의 가장 거룩한 기구들을 어깨에 메고 운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이스라엘 열두 지파는 하루에 한 지파씩, 열이틀 동안 동일한 예물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들은 은반과 은바리, 금 숟가락과 함께 번제물, 속죄제물, 화목제물을 드렸습니다(민 7:13–17). 이는 성막을 위한 물질적 헌신일 뿐 아니라, 예배와 속죄를 위한 전인적인 헌신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예배는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으로 나아가 희생 제물을 통해 교제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수기 7장은 하나님께서 백성의 헌신을 받으실 뿐 아니라, 친히 그들과 말씀으로 교제하시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서 여호와께 말씀하려 할 때에… 두 그룹 사이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시는 목소리를 들었으니”(민 7:89). 하나님은 속죄소 위에서 말씀하시는 분이시며,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그분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삶으로 부름받고 있습니다.
민수기 8장은 레위인의 성별식을 다룹니다.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취하여 정결하게 하라”(민 8:6). 제사장은 ‘거룩하게 구별’되었고, 레위인은 ‘정결하게 함’을 받았습니다. 레위인의 정결 의식은 속죄의 물을 뿌리고, 전신을 삭도로 밀며, 의복을 씻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민 8:7). 이는 붉은 암송아지의 재로 만든 속죄의 물과 연결되며(민 19장), 죄의 제거와 새 출발을 상징합니다.
레위인들은 이후 수송아지로 번제와 속죄제를 드렸고, 이스라엘 자손은 레위인에게 안수하였습니다(민 8:10). 이는 레위인이 이스라엘 백성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드려진 존재임을 의미합니다. 아론은 레위인을 하나님께 요제로 드림으로 그들을 ‘산 제물’로 하나님께 봉헌하였습니다.
“레위인을 아론과 그 아들들 앞에 세워 여호와께 요제로 드릴지니라”(민 8:13).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모든 초태생을 대신하여 레위인을 취하시고, 그들을 제사장들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들로 회막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대신하여 봉사하게 하며… 재앙이 없게 하려 하였음이니라”(민 8:19). 레위인은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성막에서 섬김으로, 하나님의 거룩으로 인한 재앙을 막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들은 민족 전체를 위한 살아 있는 대속적 존재였습니다.
레위인은 이십오 세부터 봉사를 준비하여 삼십 세에 본격적으로 섬기기 시작했고, 오십 세가 되면 육체적인 봉사에서는 물러나 후임을 돕는 역할을 맡았습니다(민 8:24–26). 이는 하나님의 섬김이 질서와 준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 줍니다.
이 모든 제도는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예표합니다. 레위인이 산 제물로 드려졌듯이, 오늘날 하나님의 자녀 역시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함을 입고 자신을 하나님께 산 제사로 드려야 합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민수기 5–8장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공동체는 반드시 거룩과 순종 위에 세워져야 함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진영의 정결, 공동체의 책임, 그리고 레위인의 구별과 헌신은 하나님의 임재를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질서와 거룩 가운데 순종하는 백성과 함께 행하시는 분이심을 선포하십니다.
적용 포인트
1. 하나님의 임재를 위해 삶의 정결을 점검하라
하나님은 거룩한 공동체 가운데 거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죄를 방치하지 않고,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정결을 회복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2. 하나님께 받은 역할을 감사함으로 충성되게 감당하라
레위인들이 구별되어 하나님을 섬긴 것처럼,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맡기신 사명과 자리가 있습니다. 비교하거나 불평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리에서 순종과 헌신으로 섬길 때 공동체는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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