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성경 통독 시리즈

2월 9일 유월절 절기와 이스라엘의 시내산에서의 출발(민 9-10장)

비전의 사람 2026. 2. 9. 01:47

29

민수기 9-10장 유월절 절기와 이스라엘의 시내산에서의 출발

 

민수기 910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을 떠나 광야 여정을 시작하기 직전에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교제와 인도하심의 원리를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월절을 통해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시고, 구름 기둥과 불기둥, 그리고 은나팔을 통해 백성이 언제 멈추고 언제 나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려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이 자신의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말씀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오늘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질서와 순종이 무엇인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유월절 절기와 하나님의 인도하심 (민수기 9:110:10)

 

민수기 9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한 지 둘째 해 정월에 지켜야 할 유월절 규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민수기 1장이 출애굽 둘째 해 둘째 달의 사건으로 시작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민수기 9장은 시간적으로 그보다 앞선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광야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시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신앙의 기초를 다시 확인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으로 유월절을 그 정기에 지키게 하라”(9:2)고 명령하셨습니다. 유월절은 정월 십사일 해 질 때에 지켜야 했으며, 이는 출애굽의 구원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광야에서도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시체로 인하여 부정하게 되었거나 먼 여행 중에 있어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자비와 질서 가운데 새로운 규례를 허락하셨습니다. 시체로 인해 부정하거나 여행 중에 있는 자는 이월 십사일 해 질 때에 유월절을 지킬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9:1011).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형식보다 관계를 중시하며, 그러나 동시에 절기를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엄중한 기준을 함께 제시하신 것임을 보여 줍니다. 실제로 정결하고 여행 중도 아니면서 유월절을 지키지 않는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게 하셨습니다. 이는 유월절이 단순한 종교 행사나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언약에 대한 신앙 고백의 행위였음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유월절은 유월절 어린양의 피를 통하여 하나님과의 교제가 회복되었음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이는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단번에 이루신 대속 사역을 예표합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은 주의 만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념할 뿐만 아니라, 다시 오실 주님을 소망 가운데 바라봅니다(고전 11:26). 그러므로 유월절은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는 절기이자, 현재의 믿음을 새롭게 하며, 미래의 소망을 붙드는 신앙의 중심 절기입니다.

 

이어서 민수기 9장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을 덮었고, 밤에는 불 모양이 나타났습니다. “항상 그러하여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면 불 모양이 있었는데,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진행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다”(9:1617)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의 판단이나 일정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구름이 떠오르면 진행하였고, 구름이 머무르면 진을 쳤습니다. 그것이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혹은 일 년이든지 상관없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기다리고 순종하였습니다(9:22). 이는 광야 여정이 인간의 계획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에 맡겨진 삶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민수기 10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은나팔을 만들게 하신 목적이 기록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은나팔 둘을 만들어 회중을 소집하고 진을 진행하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10:2). 나팔 소리는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질서 있게 움직이도록 하는 도구였습니다. 두 나팔을 불면 온 회중이 모였고, 하나만 불면 족장들이 모였습니다. 울려 불 때에는 동편 진부터 차례로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은나팔은 전쟁을 위해 백성을 소집할 때에도 사용되었고(10:9), 기쁨의 날과 절기, 월삭에도 불려 하나님 앞에 기억되게 하였습니다(10:10).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눈으로 보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면, 은나팔은 귀로 듣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보이는 인도와 들리는 말씀 모두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했습니다.

 

민수기 12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전쟁을 대비하여 군대를 조직하게 하셨고, 34장에서는 레위인들의 직무를 통해 성막의 거룩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58장에서는 진영의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한 규례를 주신 후, 910장에서는 하나님과의 교제와 인도하심에 대한 가르침을 보여 주십니다. 이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질서, 거룩, 예배, 순종 위에 세워져야 함을 분명히 합니다.

 

2. 시내산에서의 출발 (민수기 10:1136)

 

민수기 1011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을 떠나 본격적인 광야 여정을 시작하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출애굽 둘째 해 둘째 달 이십일에 구름이 증거의 성막에서 떠오르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출발하였습니다.

 

행진의 순서는 철저히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이루어졌습니다. 1진으로는 유다 지파의 진영이 출발하였고, 잇사갈과 스불론 지파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이후 레위 지파 중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이 진행하며 성막의 구조물을 운반하였습니다. 2진은 르우벤 진영으로 시므온과 갓 지파가 함께 출발하였고, 그 뒤를 따라 고핫 자손이 성물을 메고 행진하였습니다. 이는 성막이 미리 세워진 후에 지성물이 도착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10:21).

 

그 다음으로 제3진인 에브라임 진영(므낫세와 베냐민)이 출발하였고, 마지막으로 제4진인 단 진영(아셀과 납달리)이 모든 진의 후위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질서 있는 행진은 하나님의 공동체가 혼란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와 계획 안에서 움직이는 공동체임을 보여 줍니다.

 

특히 언약궤는 백성보다 삼일 길을 앞서 행하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습니다(10:33).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여정이 하나님께서 앞서 인도하시는 길임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시내산 이전에는 구름 기둥이 인도를 강조하였다면, 이후에는 구름과 더불어 언약궤가 하나님의 통치적 인도하심을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행진할 때에는 낮에 여호와의 구름이 그들 위에 덮였습니다(10:34). 이는 하나님의 임재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광야의 뜨거운 환경 속에서 보호와 은혜의 역할을 했음을 보여 줍니다.

 

모세는 이 과정에서 처남인 미디안 사람 호밥에게 동행을 요청하며 광야에서 눈이 되어 달라고 부탁합니다(10:31). 이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 가운데서도, 인간적인 도움을 함께 구하는 모세의 연약함을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인간의 계산이나 지식보다 우선됨을 독자에게 분명히 가르칩니다.

 

출발할 때와 멈출 때에 모세가 드린 선포는 이 여정의 영적 본질을 잘 드러냅니다.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로 주의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10:35), 그리고 여호와여 이스라엘 천만인에게로 돌아오소서”(10:36)라는 고백은 이스라엘의 여정이 철저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행진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민수기 910장은 하나님과의 교제,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살아가는 백성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질서와 순종 가운데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십니다. 오늘날 우리 또한 그리스도의 대속 은혜 안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에 귀 기울이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며, 가장 안전하고 선한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적용 포인트

 

1.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기다리는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때와 방향은 우리의 계획보다 앞서며, 기다림 또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2. 말씀에 즉각 반응하며 공동체 안에서 질서 있게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할 때, 개인과 공동체는 안전한 길로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