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민수기 11-12장 이스라엘의 불평과 원망
광야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만을 철저히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장소입니다. 인간의 힘과 자원이 한계에 이르는 광야에서, 하나님의 사람은 자신의 믿음이 참된지 시험을 받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광야에서 믿음을 증명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떠나 불순종의 길로 들어서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는 신뢰와 순종의 자리가 아니라, 불평과 원망, 그리고 반복되는 반역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능력의 손으로 애굽에서 인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광야의 어려움 앞에서 하나님과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적 지도자를 향하여 끊임없이 불평하였습니다.
1. 다베라에서의 원망 (민수기 11:1–3)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을 떠난 지 불과 사흘 만에 원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성경은 그들의 원망을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여호와의 들으시기에 악한 말”이라고 분명히 규정합니다. “백성이 여호와의 들으시기에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로 그들 중에 붙어서 진 끝을 사르게 하시매”(민 11:1)
이스라엘의 원망은 광야의 환경이 아니라, 그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불신의 표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원망을 들으시고 진노하셔서 불로 진 끝을 사르게 하셨습니다. 이에 백성은 두려움 가운데 모세에게 간청하였고, 모세가 하나님께 중보기도 하자 불이 꺼졌습니다. 그곳의 이름을 ‘다베라’라 하였는데, 이는 여호와의 불이 그들 가운데 붙은 것을 기억하기 위함이었습니다(민 11:3).
다베라 사건은 이후 민수기 전반에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 줍니다. 곧 이스라엘의 원망은 하나님의 진노로 이어지고, 그 사건의 결과는 지명으로 남아 교훈이 됩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항상 백성을 위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모세의 중보기도가 있습니다. 원망과 불평은 이스라엘 백성의 반복적인 육적 습관이었습니다. 그들은 애굽의 압제 속에서도, 출애굽의 과정에서도, 홍해 앞에서도, 먹을 것이 없을 때에도 계속해서 원망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광야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 성도들에게 경고합니다.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저희와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전 10:10) 원망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삶의 증거임을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2. 음식에 대한 원망과 탐욕의 심판 (민수기 11:4–35)
다베라 사건 이후, 이스라엘의 원망은 더욱 구체적이고 집요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민수기 11장 4절은 이스라엘 가운데 “섞여 사는 무리”가 있었음을 언급합니다. 이들은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과 함께 나온 잡족으로 보이며, 그들의 탐욕이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이 애굽에서 먹던 음식을 그리워하며 탐욕을 품자, 이스라엘 자손도 이에 동조하여 만나에 대해 불평하기 시작하였습니다(민 11:4–5). 이는 날마다 만나를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였으며, 적은 무리의 욕심과 죄가 누룩처럼 공동체 전체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백성의 원망은 극단적인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온 가족이 장막 문에서 울부짖었고, 그 소리는 모세를 깊은 낙심에 빠뜨렸습니다. “백성의 온 가족들이 각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가 들으니라 이러므로 여호와의 진노가 심히 크고 모세도 기뻐하지 아니하여”(민 11:10) 모세는 백성의 원망 앞에서 자신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며 하나님께 탄식하였습니다. 그는 이 모든 책임을 혼자 감당할 수 없다며, 차라리 죽여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민 11:11–15). 이는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인간적인 연약함을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버리지 않으시고, 그의 짐을 나누어 주시는 은혜로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칠십 명의 장로를 세우시고, 모세에게 임하였던 영을 그들에게도 임하게 하셔서 함께 백성의 짐을 담당하게 하셨습니다. “내가 강림하여 거기서 너와 말하고 네게 임한 영을 그들에게도 임하게 하리니 그들이 너와 함께 백성의 짐을 담당하고 너 혼자 지지 아니하리라”(민 11:17)
이는 하나님의 사역이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성령의 역사로 감당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백성의 원망을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반역으로 보셨습니다. 그들은 애굽에서 나온 것을 후회하며,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계시기 전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였습니다(민 11:20).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원하던 고기를 주시되, 그것이 심판이 되게 하셨습니다.
“바람이 여호와에게로 나와 바다에서부터 메추라기를 몰아 진 곁 이편 저편 곧 진 사방으로 각기 하룻길 되는 지면 위 두 규빗쯤에 내리게 한지라”(민 11:31). 백성은 고기를 씹기도 전에 하나님의 재앙으로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하였고, 그곳의 이름은 ‘기브롯 핫다아와’, 곧 ‘탐욕의 무덤’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민 11:33–34). 이는 탐심이 죄를 낳고, 죄가 결국 사망에 이른다는 성경의 원리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3. 아론과 미리암의 반역 (민수기 12:1–16)
이스라엘의 원망은 일반 백성에게서 멈추지 않고, 마침내 영적 지도자들에게까지 확산되었습니다. 기브롯 핫다아와를 떠나 하세롯에 이르렀을 때,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가 구스 여자를 아내로 취한 일을 이유로 모세를 비방하였습니다(민 12:1).
그러나 이 비방의 본질은 결혼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독특한 권위에 대한 질투였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민 12:2)
모세는 온유한 사람이었기에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께서 직접 나서셔서 모세의 권위와 사명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내 온 집에 충성된 종”이라고 선언하시며, 다른 선지자들과는 달리 모세에게는 대면하여 말씀하셨다고 하셨습니다(민 12:6–8).
하나님의 진노는 장막 위에서 구름이 떠나감으로 나타났고, 미리암은 문둥병에 걸리는 심판을 받았습니다(민 12:10). 모세는 다시 한 번 중보자로서 미리암을 위해 간구하였고, 하나님께서는 율법의 규례에 따라 칠 일 후에 회복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미리암이 정결함을 얻을 때까지 진행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에 대한 도전이 곧 하나님 자신에 대한 도전임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동시에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 충성된 종임이 다시 한 번 확증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모세의 충성을 예수 그리스도의 충성과 연결하며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저가 자기를 세우신 이에게 충성하시기를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서 한 것과 같으니”(히 3:2). 또한 사도 바울은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을 가르치며,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삶이 곧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임을 강조합니다(롬 13:1).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원망은 점점 더 깊어졌고, 일반 백성에서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공동체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시고, 중보자를 통해 회복의 길을 여셨습니다.
광야는 오늘을 사는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고 있는지, 아니면 원망으로 응답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원망의 길은 심판으로 이어지지만, 신뢰와 순종의 길은 하나님의 임재와 생명으로 인도합니다.
적용 포인트
1. 광야의 상황보다 하나님의 임재에 집중하십시오.
어려움 속에서 내 환경을 바라보며 원망하기보다, 여전히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2.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와 권위를 존중하십시오.
영적 권위에 대한 불평과 도전은 곧 하나님을 향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하며, 겸손히 순종하는 태도를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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