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성경 통독 시리즈

2월 11일 가나안 정탐과 이스라엘의 반역 (민 13-15장)

비전의 사람 2026. 2. 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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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3-15장 가나안 정탐과 이스라엘의 반역

 

민수기 1315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문턱에서 겪은 결정적인 신앙의 시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눈에 보이는 현실을 더 크게 보며 불신앙으로 반응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 세대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실패 가운데서도 언약을 철회하지 않으시고, 장차 약속의 땅에서 살아갈 새로운 세대를 위한 소망의 규례를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불신앙의 결과가 얼마나 무거운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약속이 얼마나 신실한지를 동시에 보여 줍니다.

 

1. 약속의 땅 앞에서 드러난 믿음의 시험 (13:133)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여정 중 바란 광야 가데스 바네아에 진을 쳤습니다. 이곳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결정적인 지점이었습니다. 이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명령하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기로 하신 가나안 땅을 정탐하도록 각 지파 중 족장 한 사람씩, 총 열두 명을 보내라고 하셨습니다(13:2). 이는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이미 주신 땅으로 선포하신 가운데 이루어진 명령이었습니다.

 

신명기 1장에 따르면, 사실 모세는 이미 하나님께서 그 땅을 주셨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올라가 취하라고 백성들에게 권면하였습니다(1:1921). 그러나 백성들이 먼저 우리가 사람을 보내어 그 땅을 정탐하게 하자고 요청하였고, 모세는 이를 선히 여기며 하나님의 허락 아래 정탐을 시행한 것입니다. 따라서 정탐은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기 위함이 아니라, 순종의 과정에서 이루어진 절차였습니다.

 

정탐꾼들 가운데에는 유다 지파의 갈렙과 에브라임 지파의 여호수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남방에서부터 올라가 하맛 어귀 르홉까지 가나안 전역을 사십 일 동안 두루 정탐한 후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러 모세와 아론, 그리고 온 회중 앞에서 그 땅이 참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한 땅임을 증거하며, 그 땅의 열매를 보여 주었습니다(13:27).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 보고에서 드러났습니다. 열 명의 정탐꾼은 그 땅의 거민들이 강하고 성읍이 견고하며, 아낙 자손과 같은 거대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들은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고 말하며 백성들의 마음을 낙심하게 하였습니다(13:31). 마침내 그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메뚜기 같다고 평가하며 극심한 열등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보고를 하였습니다(13:33).

 

반면 갈렙은 백성 앞에서 조용히 시키며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고 담대히 고백하였습니다(13:30). 여호수아와 갈렙은 가나안의 현실보다 하나님의 약속과 임재를 바라보았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성격의 차이가 아니라, 무엇을 기준으로 현실을 해석하느냐의 차이, 곧 믿음의 시선과 불신의 시선의 차이였습니다.

 

2. 불신앙의 반역과 하나님의 심판 (14:145)

 

열 명의 정탐꾼이 퍼뜨린 악평은 온 회중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밤새 통곡하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고, 차라리 애굽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광야에서 죽이려 하신다고 비난하였습니다(14:23). 나아가 그들은 새로운 지도자를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자고까지 말하며, 명백한 반역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이에 여호수아와 갈렙은 옷을 찢으며 백성들에게 간곡히 호소하였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이 심히 아름다운 땅이며,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면 반드시 그 땅으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증거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선포하였습니다(14:89). 그러나 백성은 오히려 그들을 돌로 치려 하였습니다.

 

이때 여호와의 영광이 회막에서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나타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지금까지 행하신 모든 이적에도 불구하고 믿지 아니한 것을 책망하시며, 그들을 전염병으로 멸하고 모세를 통하여 더 크고 강한 나라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14:12).

 

그러나 모세는 자기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과 명예를 위하여 중보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 애굽과 가나안 열방이 여호와를 오해하지 않도록, 주께서 오래 참으시고 인자와 진실이 많으신 하나님이심을 드러내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14:1319). 여호와께서는 모세의 중보를 들으시고 백성을 즉시 멸하지는 않으셨으나, 그들의 불신앙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묻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 결과,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이십 세 이상 출애굽 세대는 결단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게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들이 광야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그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말대로 행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14:2830). 사십 일 동안 정탐한 결과는 사십 년의 광야 방황으로 이어졌고, 그들의 자녀들은 부모의 불순종으로 인해 그 기간 동안 광야에서 유리하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14:34).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을 들은 후, 백성은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가나안으로 올라가 싸우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회개에서 나온 순종이 아니라, 심판을 피하려는 인간적인 시도였습니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그들과 함께하지 않으시므로 반드시 패할 것이라고 경고하였으나, 그들은 듣지 않았고 결국 아말렉 족속과 가나안 족속에게 패하여 도망하게 되었습니다(14:4345).

 

3. 실패 이후에도 주어지는 소망의 규례 (15)

 

민수기 15장은 문맥상 매우 중요한 장입니다. 하나님께서 방금 불신앙의 세대를 심판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너희가 내가 주어 거하게 할 땅에 들어가서라는 말씀으로 시작하시며, 장차 약속의 땅에서 드려야 할 제사 규례를 가르치십니다(15:2). 이는 이스라엘의 미래가 여전히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며, 언약이 취소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번제와 화제, 그리고 서원 제사나 자원 제사를 드릴 때에 고운 가루의 소제와 포도주의 전제를 함께 드리도록 명하셨습니다. 또한 가나안 땅에서 양식을 먹게 될 때에는 처음 익은 곡식 가루로 만든 떡을 거제로 여호와께 드리라고 하셨습니다(15:1921). 이는 모든 풍요가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는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부지중에 범한 죄와 고의적으로 범한 죄를 분명히 구분하셨습니다. 실수로 범한 죄는 속죄 제사를 통해 용서받을 수 있었으나, 여호와의 말씀을 멸시하고 고의로 범한 죄는 용서받지 못하고 공동체에서 끊어져야 했습니다(15:3031). 안식일에 고의로 일을 한 사람이 돌에 맞아 죽은 사건은, 하나님의 거룩한 계명을 가볍게 여길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옷단 귀에 술을 달고 그 술에 청색 끈을 더하라고 명하셨습니다(15:38). 이는 백성들이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의 계명을 기억하고, 자기 마음과 눈의 욕심을 따라 방종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청색은 하늘을 상징하며,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임을 상기시키는 표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러한 술이 달린 옷을 입고 다니셨음을 복음서는 증언합니다(9:20).

 

약속의 땅 가나안은 이스라엘의 능력이나 공로로 얻는 땅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아브라함과 맺으신 하나님의 언약에 기초한 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불신앙과 불순종은 그 축복의 누림을 지연시키고, 한 세대를 광야에서 끝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세대를 통해 반드시 그 약속을 성취하실 것이며, 실패 이후에도 여전히 소망의 길을 열어 두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적용 포인트

 

1. 현실을 해석할 때 문제보다 하나님을 먼저 바라보아야 합니다.

 

열 명의 정탐꾼은 하나님과 자신 사이에 문제를 두었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문제와 자신 사이에 하나님을 두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선택도 무엇을 기준으로 현실을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2. 뒤늦은 열심이 아닌, 즉각적인 믿음의 순종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부한 후에 인간적인 열심으로 만회하려 했던 이스라엘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타이밍과 방식까지 포함한 순종 가운데서 누려진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